뉴욕경찰(NYPD) 178년 역사상 최초의 한인 ‘총경’(Inspector) 탄생을 눈앞에 두게 됐다.
NYPD는 18일 퀸즈북부경찰본부의 허정윤(사진) 경정(Deputy Inspector)을 총경 승진자로 내정했다. 허 내정자는 오는 22일 열리는 진급식에서 보직을 공식 통보받을 예정이다. 한인이 총경이 된 것은 1845년 설립된 NYPD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NYPD는 3만6,000명의 경찰관과 1만9,000명의 민간직원이 근무하는 미 최대 규모의 경찰 조직이다.
허 내정자가 현재 근무 중인 퀸즈북부경찰본부는 104, 108, 109, 110, 111, 112, 114, 115 경찰서 등 퀸즈북부지역 8개 경찰서를 총괄, 감독하는 기관으로 허 경정은 본부내 랭킹 3위인 ‘행정 책임자‘(Administrator)로 관내 경찰서와 서장들을 감독하고 있다.

허 내정자는 1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인으로 특히 한인 여성으로 미 주류사회의 ‘유리천장’을 뚫은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한인 경찰들의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정진 하겠다”고 밝혔다.

NYPD에서 경감(Captain)까지는 시험을 통해 진급할 수 있지만 경정 이상은 지명을 받아야 승진할 수 있다. 실력은 물론이고 조직 내에서 신망이 있어야 NYPD의 고위 간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편 지난 1998년 최초의 한인 여성 경관으로 임용된 허 경감은 2003년 경사(Sergeant), 2011년 경위(Lieutenant), 2016년 경감 등으로 진급하며 한인 경관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 왔다.

경감승진 후 맨하탄 5경찰서와 7경찰서에서 ‘수석 행정관’(Executive Officer)을 역임했으며 2021년 7월 ‘맨하탄 남부 감찰부’(Patrol Borough Manhattan South Investigations Unit)의 ‘부장’(Commanding Officer)에 임명됐고, 지난해 7월 경정 승진 후 퀸즈북부경찰본부 ‘행정 책임자‘(Administrator)로 발령됐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