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청 결정 다음날 축복 가톨릭 내 환영·반발 엇갈려
가톨릭 사제가 동성 커플에 대해 축복을 내려도 된다는 교황청의 결정 이후 미국 등 가톨릭교회가 요동치고 있다.
이런 결정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동성 신자들이 잽싸게 신부로부터 축복을 받은 사례가 나오는가 하면, 가톨릭계 안팎에서 환영과 동시에 반발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1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교황청이 동성 커플 축복 허용을 발표한 지 하루 뒤인 이날 둘 다 남성인 제이슨 스티들 잭(38)·데이미언 스티들 잭(44) 부부가 뉴욕 맨해튼에서 예수회 소속 제임스 마틴 신부의 축복을 받았다.
앞서 전날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교리 선언문에서 동성 커플이 원한다면 가톨릭 사제가 이들에 대해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 선언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승인을 받았다.
이 같은 발표 직후인 전날 오후 마틴 신부가 오랜 친구인 제이슨에게 문자메시지로 축복을 받고 싶냐고 묻자 제이슨은 반색하며 얼른 받아들였다.
남녀 간의 결혼만 인정하는 가톨릭 교리가 바뀐 것은 아니지만, 교황청의 이번 결정은 가톨릭 내에서 동성애자 신자들을 옹호해온 이들에게 2천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기관도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승리라고 NYT는 평가했다.
한편 상대적으로 보수적 세력이 강한 미국 가톨릭계의 반응은 환영과 반대로 양분되고 있다.
소수의 진보적 가톨릭 성당들이 성소수자 신자 포용에 앞장선 뉴욕에서는 이번 소식으로 일부 사제들이 신자들을 위한 것이라며 흥분했다.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보수적 가톨릭계는 일부는 분노, 다른 일부는 체념하는 분위기다.
한편 2019년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서 미 가톨릭 신자의 60% 이상이 동성 결혼을 지지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정에 미 가톨릭 신자 대다수가 반발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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