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리턴매치'가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인 중심 인종주의' 발언을 직격했다.

이민자 유입이 미국의 혈통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20일 대표적인 대선 경합주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위스콘신주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상공인 행사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요즘 우리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트럼프)은 이민자들이 우리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했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경제와 우리나라는 우리가 이 나라의 인재들에 전방위적으로 다가갈 때 더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불법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한 국경 통제 강화 문제가 내년 대선의 중요 쟁점 중 하나로 부상한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종간 갈등을 건드리는 전술을 쓰자 '다양성'이 미국의 강점이라는 논리로 맞선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밤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도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나라의 피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월에는 우파 성향 웹사이트 '내셔널 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주장했고, 지난 16일 뉴햄프셔주 선거 유세에서도 똑같은 '망언성 발언'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내년 대선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서 잇달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공세의 날을 벼리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6 의회폭동 사태(2020년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트럼프 극성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와 관련해 콜로라도주 대법원이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금지하는 판결을 내린데 대해 "그는 확실히 내란(insurrection)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