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미국의 채권 금리가 반등하는 가운데 월가 저명 투자자가 미 국채 투자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국채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적 채권운용사 핌코를 공동 설립하고 월가에서 한때 '채권왕'으로 불렸던 유명 투자자 빌 그로스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금리 4% 수준에서 미 국채 10년물은 고평가됐다. 나라면 채권을 사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데, 현 상황에서 채권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5%에 도달했다가 연말께 3.8% 선까지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이후 새해 들어 반등세로 돌아서 다시 4% 위로 올라선 상태다.
그로스는 이어진 게시글에서 현재 0.35%포인트 안팎 역전 상태인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도 역전 상태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장기 금리는 단기 금리보다 높은 게 일반적인데 미국채의 경우 지난 2022년 7월 이후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은 역전 상태가 지속돼왔다.
역사적으로 볼 때 장단기 금리의 역전 발생 후 경기침체가 뒤따랐기 때문에 이 같은 금리 역전은 다수 경제 전문가들이 2023년 중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 근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작년 10월 이후 하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로스는 앞서 지난 10월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는 어제의 주문(mantra)에 불과하다"라고 말하며 연준 정책의 피벗(방향 전환)을 예측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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