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오와 코커스 혹한·강풍 변수 부상…시간·발품 팔아야 한 표 행사
▶ 트럼프·헤일리·디샌티스, 유세 연기 또는 온라인 행사로 대체
대통령 선거(11월5일) 공화당 경선의 시작을 알리는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날씨가 큰 변수로 부상했다.
12일 AP와 AF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 당일 아이오와주 기온이 영하 29℃까지 내려갈 수 있는 것으로 예보됐다. 강풍으로 체감온도는 영하 30∼4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또 아이오와주 일부 지역은 이미 25cm 이상의 눈이 내린 가운데, 앞으로 5cm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공화당의 첫 대선 경선으로 자리 잡은 이후 지난 40여년간 이번이 가장 추운 날씨에 치러지는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종전 가장 추웠던 아이오와 코커스는 2004년(1월19일 실시)으로 당시 영하 9℃였다.
이런 상황은 남쪽으로 내려온 차가운 북극 기단이 왕성한 제트 기류 및 겨울 폭풍과 결합하면서 미국 북부 평원 지역에 강력한 추위를 불러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미 내린 눈으로 도로가 얼어붙는 등 유권자들 안전이 우려되자 2위권 후보들의 12일 현지 유세 일정부터 차질이 빚어졌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현지 대면 일정 3건을 온라인 행사로 대체했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오전 행사 하나를 강행했으나 이후 예정됐던 행사 4건을 연기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우리는 모두가 안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아이오와와 전국 여론조사에서 과반 지지율을 유지하며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13∼14일 현지에서 대규모 유세 4건을 계획했으나 1건만 예정대로 진행하고 나머지는 온라인 유세로 대체하기로 했다.
아이오와 코커스 진행 방식을 감안할 때, 극한의 추위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가며 한 표를 행사할 충성도 높은 지지자를 누가 많이 보유했느냐에 따라 날씨 변수는 후보별로 다르게 작용할 전망이다.
아이오와 코커스의 경우 주 전체에 산재한 1천600여 장소에서 15일 오후 7시 정각까지 모인 당원들이 각 후보를 대표하는 지지자 연설을 청취한 뒤 자기 투표를 마칠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과 발품을 팔아야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아이오와대 정치학과의 팀 헤이글 교수는 AP 인터뷰에서 "날씨가 정말 나쁘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어느 후보가 상대적으로 더 영향을 받을지는 말하기 어렵다. 많은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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