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치안을 책임지는 LA 경찰국(LAPD)의 수장에 한인 도미니크 최 수석부국장이 올랐다. 미주 한인사회의 큰 경사다. 비록 임시(interim)라는 단서가 붙기는 했지만 미국에서 뉴욕과 시카고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 경찰력이 1만 명에 육박하는 LAPD를 이끄는 최고 리더에 한인은 물론 아시아계가 임명된 것은 최초이다. 1869년 창설돼 올해로 155주년을 맞는 LAPD에 새로운 역사가 쓰인 것이다.
도미니크 최 임시국장은 그동안 LAPD에서 무수히 최초의 기록을 써왔다. LA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올해 53세인 그는 USC 회계학과를 나와 일반 직장에 근무하다 경찰의 뜻을 품고 LAPD에 투신한 뒤 28년 동안 특유의 승부사 기질과 실력으로 승승장구하며 50세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LAPD 최고위급 지휘부까지 올라간 인물이다.
램파트, 사우스이스트, 퍼시픽, 하버 등 다양한 지역 근무를 거친 후 마이클 무어 현 LAPD 경찰국장 밑에서 특수작전 전담팀을 지휘하는 등 탁월한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09년 루테넌으로 진급한 뒤 2014년 캡틴으로 승진해 풋힐 경찰서의 순찰 업무를 총괄했으며 LAPD 본부를 거쳐 퍼시픽경찰서장을 지낸 뒤 2017년 커맨더로 진급해 별을 달았다. 2019년 한인으로는 최초로 별 2개의 부국장으로 진급, 센트럴 본부장과 LAPD 내 노숙자 문제 전담 최고책임자를 역임한 뒤 2021년 LAPD 최초의 한인 수석부국장이 됐다.
도미니크 최 LAPD 임시국장은 지난해 본보가 한인 이민 120년을 기념해 선정한 한인사회를 빛낸 ‘이민사 영웅’의 한명으로 꼽히기도 했는데 이번에 LAPD 수장직에 오름으로써 한인 이민사에 다시 한 번 큰 족적을 남기게 됐다.
그동안 한인사회에서는 테리 김 전 라팔마 경찰국장, 토마스 강 전 가디나 경찰국장, 토니 이 전 UCLA 경찰국장, 혼혈 입양인 출신의 세실 램보 현 LA 공항 경찰국장 등 경찰 분야 리더로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들이 많이 배출됐다. 여기에 전국 3대 치안기관인 LAPD의 수장으로 임명된 도미니크 최 임시국장의 사례는 한인 차세대에게도 훌륭한 롤 모델이 될 것이다. 도미니크 최 임시국장이 LAPD의 리더로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인사회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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