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 “메타측 요청받고 긍정 검토 중”…AI 반도체 협력 논의 관측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21일(한국시간)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정부 관계자들은 저커버그 CEO가 이달 말 방한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저커버그 CEO의 방한은 2013년 6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그는 당시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만난 바 있다.
저커버그 CEO는 방한 기간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메타 측으로부터 대통령 면담을 요청받은 바 있다"며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의 다른 구체적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이재용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협업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저커버그의 이번 방문은 AI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AI 반도체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와중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80% 가까이 장악하면서 AI 칩 공급 부족 등으로 주요 기업들이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최신 칩(TPUv5p)을 자사의 최신 AI 모델일 제미나이에 적용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마이아 100'이라는 칩을 공개하는 등 빅테크 기업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
특히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7조 달러(9천300조원)를 유치해 'AI 반도체 동맹'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올트먼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영진을 잇따라 면담했고, 인텔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메타도 AI 기술 경쟁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메타는 최근 인간 지능에 가깝거나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의 H100 프로세서 35만개를 포함해 연내에 총 60만 개의 H100급 AI 칩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자체적으로 AI 칩도 개발해 왔다. 지난해 5월 MTIA라고 하는 자체 칩을 처음 공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2세대 칩을 개발했고, 이를 연내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저커버그 CEO는 이재용 회장을 만나 자체 개발한 AI 칩 생산을 논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저커버그 CEO는 우리나라 외에 다른 국가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이 회장과 XR(확장현실) 및 VR(가상현실) 기기 개발·제작 등에 관해서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저커버그 CEO는 2022년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를 직접 찾아 당시 삼성전자 DX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 노태문 MX 사업부 사장을 만나 이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하면서 휴대전화 사업 부문에서 애플과 경쟁 관계인 삼성과 손잡고 비전 프로에 맞설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201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열린 갤럭시S7 공개 행사에 직접 참석해 삼성과의 VR 사업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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