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킹 카운티를 비롯한 워싱턴주의 펜타닐 합성마약 위기가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악화됨에 따라 최악의 사태가 임박한 상황이라고 시애틀타임스가 특집기사로 보도했다.
지난해 펜타닐 과다투약으로 사망한 워싱턴주민은 1,082명으로 2022년보다 51%나 폭증했다. 벨링햄 인근의 라미 원주민보호지에선 9월 한 주간 5명이 사망했다. 시애틀소방국은 지난해 펜타닐 과다투약 신고를 매일 평균 15건씩 받고 출동, 이미 초가을에 2022년 전체 기록을 초과했다.
주정부도, 브루스 하렐 시애틀시장도 펜타닐 위기사태에 적극 대처하고 있고, 킹 카운티 정부는 이번 주에 새로운 마약 및 정신질환 전문치료 시설 설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고등학교에 펜타닐 해독제 날록슨 배포를 확대하고 이동치료 팀을 확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워싱턴대학(UW)의 칼렙 반타-그린 교수는 펜타닐 사태가 수그러든다면 이들 시책 때문이 아니라 중독자들이 계속 죽어나가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사망자가 너무 가파르게 발생해 언젠가 위기사태가 정점에 이를 것이며 그 시점이 올해가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애드리언 디애즈 시애틀경찰국장은 펜타닐 과다투약 사망자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00명 선을 넘어선다 해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디애즈 국장은 펜타닐을 묻힌 가짜 M30 마약이 5년전 처음 등장했을 때 한 알에 15달러씩 팔렸지만 2022년엔 2~3달러로 떨어졌고 지금은 불과 1달러 정도에 거래돼 펜타닐이 커뮤니티에 널려 있음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디애즈 국장은 시애틀경찰국이 지난해 단독으로나 다른 기관들과 공조를 통해 압수한 펜타닐 알약이 200여만 개에 달했다며 종전엔 치명적 과다투약이 10알 당 2~3알 정도였지만 지금은 10알 당 7알이 과다투약 사망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펜타닐 중독자의 주류를 이루는 홈리스들의 치료시설 부족도 문제다. 현재 병원 응급실에 실려 오는 환자들 10명 중 1명이 홈리스이며 이들 홈리스는 대부분 펜타닐 중독이나 정신질환자이다. 관계자들은 응급실이 마치 홈리스들의 ‘사회 안전망’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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