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노히터(노히트 노런)의 주인공인 로넬 블랑코(30·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이물질 사용 혐의’로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MLB 사무국은 16일(한국시간) “블랑코에게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과 함께 제재금을 부과한다. 벌금의 액수는 공개하지 않는다”라고 발표했다.
디애슬레틱은 “블랑코는 MLB 사무국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출장 정지 처분이 나오면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블랑코는 1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안타 4개만 맞고 3이닝을 실점 없이 던졌다.
그러나 4회초 등판 직전 심판진의 글러브 검사에서 이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퇴장 명령을 받았다
심판진은 블랑코의 손가락과 글러브를 자세하게 살핀 뒤 공에 이물질을 바른 것으로 판단해 그를 퇴장 조처했다.
심판 에리히 바커스는 “1회에 블랑코의 글러브를 살펴봤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4회에 블랑코의 글러브 안에서 매우 끈적한 물질을 발견했다”며 “내가 심판을 시작한 뒤 이 정도로 끈적한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블랑코와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은 “로진백을 만지다가 송진 가루가 글러브 안에 들어가 땀과 섞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이를 ‘이물질’이라고 규정해 퇴장 명령을 내렸고, MLB 사무국도 출장 정지 처분을 했다.
야구공은 훼손될수록 투수에게 유리한다. 타자를 향해 날아가는 투수의 공에 더 많은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모든 리그에서 공에 이물질을 바르는 걸 금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MLB 사무국은 2021년 6월부터 심판진에게 경기 중 투수의 이물질 사용을 적극 검사할 것을 지시했다.
블랑코는 올해 4월 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제물로 9이닝 동안 안타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고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쳐 시즌 첫 노히터를 작성했다. 기세를 이어가 올 시즌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9의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이번 징계로 ‘이물질을 사용한 투수’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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