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서 25일까지 8편 특별상영
▶ 차기작은 ‘결혼피로연’

배우 윤여정(오른족)이 지난 17일 LA 아카데미영화박물관에서 영화‘미나리’ 상영이 끝난 뒤 관객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
“한국 영화 위상이 높아져서 생긴 일이죠. 제가 참 운도 좋다고 생각해요.”
배우 윤여정은 지난 17일 LA 아카데미영화박물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아카데미 측이 그의 연기 인생을 조명하는 회고전을 마련한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윤여정의 반백 년 연기 인생을 조명하는 특별 상영 프로그램 ‘윤여정: Youn Yuh-jung’을 열고 그의 대표작 8편 상영에 들어갔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공식 홈페이지에 이번 회고전을 소개하면서 “한국 영화사에서 대체할 수 없는 독보적인 배우 윤여정의 회고전을 통해 50여년 동안 그가 빚어낸 놀라운 작품들을 기념하는 시리즈를 선보이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아카데미시상식을 주관하는 아카데미재단이 2021년 LA에 개관한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영화 박물관이다.
윤여정은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로써 그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아카데미 측이 예우하는 회고전까지 열리게 됐지만, 이후 3년여간 개인적인 삶이나 연기 인생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이번에 아카데미영화박물관에서 상영하는 대표작 8편 중에는 ‘화녀’를 다시 보고 싶다면서 “몇 년 전에 다시 봤는데 김기영 감독의 천재성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절에 저런 영화를 만드셨구나, 세상에 대단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좀 더 오래 사셨으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차기작은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앤드루 안이 메가폰을 잡는 영화로, 오는 6월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영화는 대만 출신 리안 감독의 1993년작 ‘결혼 피로연’을 리메이크해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나리’와 마찬가지로 한국인 할머니 역을 맡은 윤여정은 “내가 코리안 아메리칸 감독들하고 사연이 많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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