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일본이 13일(현지시간) 양자 안보협정을 체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경제와 기술에서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 중 하나와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올해 우크라이나에 45억달러(약 6조1천965억원)를 지원할 것"이라며 "재건과 복구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협력하는 일본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이 이런 유형의 합의와 이런 수준의 지원을 한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며 "일본은 생명과 국제법을 지키기 위해 우리나라와 국민에 연대를 보이고 있다"며 거듭 사의를 표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비회원국, 그리고 태평양 지역 국가와 체결한 첫 번째 안보협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부터 일본에서 총 120억달러(16조5천240억원)를 지원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은 우크라이나 부상병에게 치료를 제공하고 정보보안 분야에서 협력하며 중요 인프라의 보호와 재건을 돕고 해상에서 자유로운 항해와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일본은 특히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보호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핵 안보 강화를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체결할 예정인 양국간 양자 협정에 대해서도 "미국은 10년의 협정 기간 우리나라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하고 10년 기간의 양자 안보협정을 맺는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까지 영국, 독일 프랑스, 덴마크,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핀란드, 라트비아, 스페인, 벨기에, 포르투갈, 스웨덴,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과 양자 안보협정을 체결했다. 이날 일본과 미국을 더하면 17개국이 된다.
올해 들어 미국과 EU의 지원이 지체되고 전황이 불리해지면서 우크라이나는 개별 국가와 양자 안보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G7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를 비롯해 캐나다 총리, 영국 총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잇따라 양자 회담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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