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거래, 식별 못하게 할 것” 메신저 대화
▶ 한국 검찰, 법원 제출… 미국 소송서도 증거로
▶ “투자자 속인 정황 확인” vs. “농담이었을 뿐”
전 세계적으로 400억 달러가 넘는 피해를 가져온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공범으로 한국에서 기소된 신현성(38·미국명 대니얼 신)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와 함께 운영 초기부터 투자자들을 속이려 했던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담긴 대화 내용이 한국 법원에 제출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공준혁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신씨의 1심 재판부인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장성훈 부장판사)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를 권씨와 신씨가 사업 초기부터 고의로 테라 관련 거래를 조작해 투자자를 속이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본다. 허위 거래로 거래량을 부풀려 투자자들을 유치해 사업을 확장하려 했다는 것이다.
권씨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공동창업했던 신현성씨는 유신정권의 실세였던 신직수 전 중앙정보부장의 손자로, 홍석현 중앙그룹 회장이 고모부이며 홍석현 회장의 장남인 홍정도 중앙일보 부회장과 사촌간이다. 신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거래 조작 등을 통해 무려 4,629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한국에서 불구속 재판 중이다.
검찰의 의견서는 2019년 5월 권씨와 신씨가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 ‘차이’(Chai)를 두고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이 담겼다. 권씨는 신씨에게 영어로 “내가 그냥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거래를 생성할 수 있다. ‘차이’가 성장하면 (가짜 거래를) 줄이면 된다. 내가 식별 못하게 만들 테니까”라고 말한다. 이에 신씨는 “소규모로 시험해보고 어떻게 되는지 보자”라고 반응하고, 권씨는 “알겠다”라고 답한다.
이 대화는 미국에서도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4월 권씨의 사기 행위를 인정한 뉴욕 남부연방법원 민사소송 배심원단에 제출한 내용이기도 하다.
SEC는 지난 2021년 권씨와 테라폼랩스가 테라의 안정성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속여 거액의 손실을 입혔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권씨의 혐의를 인정한 배심원 평결에 따라 권씨 측과 44억7,000만달러 규모의 환수금 및 벌금 납부에 합의했다.
한국 검찰 역시 신현성씨를 기소할 당시부터 권씨와 신씨 등이 처음부터 한탕을 노리고 판을 키웠다고 판단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루나 코인 가격을 올린 뒤 팔아 거액을 벌기로 마음먹었다. 개인 투자자를 속여 코인 판에 뛰어들게 하고, 각자가 분야를 나눠 맡은 과정도 명시됐다.
테라 프로젝트 추진이 결정된 건 2018년 초순인데, 같은 해 9월 한국 금융당국은 사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최종 확인했다. 이 내용은 초기 멤버를 비롯한 프로젝트 관계자들에게 공유됐지만 권씨와 신씨는 사업을 접는 대신, 허위 코인백서를 이용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그러는 동안 권씨는 7,000만개, 신씨는 3,800만 개의 루나코인을 챙겼다. 이후 루나코인이 최대 14만원에 거래됐던 걸 고려하면 권씨와 신씨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챙긴 것으로 검찰은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신현성씨 측은 테라·루나 폭락의 원인이 권도형씨의 무리한 운영과 외부 공격 탓이라며 사기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신씨 측 변호인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대화는 권도형이 농담조로 지나가듯이 발언한 것에 불과하였으며 실제로 이에 따라 “가짜 거래가 발생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권도형씨는 테라·루나 폭락 직전인 2022년 4월 한국을 떠나 도피 행각을 벌이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된 뒤 계속 현지에서 구금돼 있다. 뉴욕 검찰은 지난해 증권 사기 등 8개 혐의로 그를 재판에 넘겼고, 한국과 신병 확보를 두고 줄다리기하고 있다.
<
노세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6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감히 누가 이놈들을 건드리겠냐? 미국에서 까발리니까 어쩔 수 없이 잡아넣을 준비 하는 거지... 돈 많이 챙겼다니 그 돈 다 압수해서 피해자들에게 돌려주되 경중을 가려서 돌려줄 사람들을 정해야 한다... 물론 나의 희망사항이지만...
쉰썩렬이도 똥썩렬과 똥라희가 조종하는 꼭두각시...이것더류애비가 개똥령 병에 걸려 똥썩혀니가 헌궈 개똥령 돼야한다며 똥라희를 시켜 쌈썽을 잡아먹으려고 결혼시켰는데...똥썩혀니가 도람통 당선때 찾아가서 쌈썽을 미쿡에.바칠테니 자기를.헌궈 개똥령에 밀어달라고 찾아갔다가 바람맞고 돌아와 쉰썩렬이를 씨아이에이에 연결시켜 지금 꼭두각시로 부려먹고ㅠ있는데...이 빌어먹을 똥가를 쓸어 버려야ㅜ헌궈가 정싱적으로ㅠ돌아갈텐데..
코인 하는넘덜이 처음부터 속이지 않으려고 흔넘이.어딨냐? 똥썩혀니가 무슨 일루미나티인가 후리메이슨인가 아시아.회장이라니 미쿡에.가도 풀려날지도..똥썩혀니와.그 형제.똥랗를 족쳐야 돈 받아낼듯...이것덜이.뒤에서 바람잡고 뒤를 봐준듯..
벌금은 받고 미국으로 와야 한다. 한국 가면 바로 풀어 줄거다
제발 미국으로 데려와서 감빵에서 옥수수 털리고 후장도 털리게 만들어라. 젭알..이런 쓸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