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규호 작가가 신간 소설 ‘잊혀진 명작’을 들어보이고 있다.
그 동안 수십편의 장단편 소설을 발표해 남가주에 잘 알려져 있는 의사, 소설가 연규호 작가가 어바인 베델한인교회를 함께 다녔던 절친 고 유순희 씨의 스토리를 담은 장편 소설 ‘잊혀진 명작’(도서출판 도운)을 최근 발간했다.
작가는 대광고, 연세대 동창인 고 유순희 씨가 70세의 나이로 50년 만에 행정학과 3학년에 복학해서 졸업한 얘기에서부터 맹호 부대로 월남전 참전, 남가주에서 부동산업 종사에 이르기까지 그의 생애를 특유의 읽기 쉬운 문체로 엮었다.
이 작품은 고인이 연세대 복학 후 손 글씨로 쓴 760페이지에 달하는 자서전을 바탕으로 작가가 함께 나눈 학창 시절과 OC와 서울에서의 추억을 사실과 픽션을 곁들여서 쓴 207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이다.
작가는 “ 못다한 꿈을 이루려는 의지, 실행, 겸손과 인내심, 모든 젊은 학생들의 귀감이 되었다”라며 “저의 한 쪽 팔과도 같았던 친구의 얘기를 소설로 남겨서 그의 후배, 친구, 가족들과 나누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 작품에 대해 김용학 교수(연세대 18대 총장)는 “잊혀진 명작이라는 자전적 소설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인생의 굴곡진 여정과 끈끈한 우정의 결실”이라며 “작고한 친구가 남기고 간 760페이지에 달하는 소중한 기억들이 연규호 작가의 절절한 그리움을 통해 자전적 소설로 세상에 드러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적었다.
이 소설에 의하면 주인공 고 유순희 씨는 경남 삼천포(현재 사천시에 속함)에서 상경해 대광고등학교를 거쳐서 연세대에 입학 후 아버지의 멸치 잡이 어선이 태풍으로 파손되어서 생활고를 겪다가 1965년 연세대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하고 군에 입대해 월남전 맹호 부대에 자원했다.
그 이후 고인은 1968년 2월 제대하고 3월에 3학년으로 복학하려고 했지만 그해 1월 25일 북한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하면서 제대가 2개월 연장되면서 학교 등록을 하지 못했다. 실망에 빠져 있었던 고인은 맹호 부대 시절 절친 미군 장병의 도움으로 남가주로 와서 LA우드베리 대학을 졸업했다.
OC와 LA에서 고인은 자동차 업,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62세 때 관상 동맥 수술을 받고 은퇴한 후 70세에 연세대에 복학해서 졸업 후 3년만에 심장병이 악화되어 2021년 한국에서 사망했다.
한편, 연규호 작가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 후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에서 내과 전문의로 30여년 동안 활동하다가 은퇴하고 현재 창작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작가는 미주 소설가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미주한국문학아카데미, 펜 USA,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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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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