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하면 경제 등 국익 심각 이유
▶ “페제시키안, 최고지도자에 요청”
▶결정권 하메네이는 입장 안 밝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사건과 관련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재고하는 듯한 기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특히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이 중동 전쟁 확전을 부를 게 뻔한 대(對)이스라엘 공격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을 겨냥해 즉각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당초 관측과 달리, 이란 지도부가 대응 시점·방법·수위 등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이란 반(反)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7일(현지시간)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에게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말 것을 간청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새벽 이란 수도 테헤란의 거처에서 하니예가 암살되자 이란은 곧바로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한 뒤, “복수는 우리의 의무” “가혹한 대응” 등의 표현을 써 가며 보복 공격을 공언해 왔다.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하메네이와의 회동에서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대통령직 수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국익도 해칠 것이라는 점 등을 들며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뜩이나 심각한 이란의 경제난이 더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이제 막 취임한 ‘온건 개혁파’ 페제시키안 대통령으로선 당장 전쟁이 터지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할 공산이 크다.
하메네이는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강경파가 다수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란인터내셔널은 “페제시키안은 ‘군사적 대응’을 주장하는 IRGC 내부 파벌의 압박에 직면해 있다”는 소식통 발언을 전한 뒤, “테헤란의 모든 고위 당국자가 보복 욕구를 공유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고 전했다.
정황은 또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을 재고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 동맹국을 통해 미국이 보낸 ‘이란 시민이 (하니예 암살 당시) 사망한 것은 아니니 보복을 재고해 달라’는 메시지에 이란도 서서히 동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은 하니예 살해에 어떻게든 대응하겠지만, 전략을 재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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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란은 전쟁은 자제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인 수만큼 네타냐후와 이스라엘 사람들을 죽여도 된다.
그렇게 수모를 당해놓고도 공격을 못하는 건, 아무래도 자신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