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스 카운티의 험한 ‘하이 록 전망대’ 등산로에서 넘어져 다리에 심한 골절상을 입은 79세 할머니를 현역 공군사병이 3시간 가까이 등에 업고 내려온 미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타코마에 거주하는 우르슐라 배니스터 할머니는 8월28일 혼자 3.2마일 거리의 이 산을 등반한 후 내려오다가 바위틈에 발이 빠져 넘어졌다. 오른쪽 다리가 거꾸로 뒤틀린 할머니는 “도와달라”고 외쳤다. 한 사람이 다가와 911에 신고해줬지만 구조대가 5시간 후에나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이 때 정상에서 내려오던 공군사병 트로이 메이(20)가 할머니를 보자 자기가 업고 내려가겠다고 서슴없이 나섰다. 한 물리치료사가 할머니 다리에 나뭇조각으로 임시 버팀대를 만들어 부착해줬고, 다른 직업치료사는 심호흡 법으로 할머니를 안정시켜줬다. 신발이 안 맞아 메이의 발바닥이 부르트자 낯선 등산객이 자기 신발을 내줬다. 메이가 거의 혼자 할머니를 업고 내려왔고 뉴멕시코에서 온 그의 친구 레이턴 앨런이 잠시 대신 업어줬다. 이들 일행은 하산 길 내내 할머니가 통증을 덜 느끼도록 말을 시켰다. 할머니는 자신이 독일에서 태어나 14살 때인 1959년 미국으로 이민 왔고, 23년전 어머니가 별세한 후 유골 분재를 하이 록 전망대에서 뿌린 후 해마다 기일에 꽃을 들고 이 산에 올라 어머니를 기렸고, 그날이 바로 기일이었다는 등 자신의 얘기를 털어놨다.
주차장에 도착한 후 앨런이 할머니 차로 그녀를 타코마 종합병원으로 데려갔고 메이는 자기 차로 뒤 따랐다. 의사는 할머니가 정강이, 종아리, 발뒤꿈치 등 세 부위에 골절상을 입었다며 임시 버팀목이 큰 도움이 됐고 구조가 늦었더라면 치료가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붓기가 빠진 1주일 후 나사 11개로 티타늄 조각을 삽입한 수술을 받았다.
할머니는 메이를 비롯해 자신을 도와준 모든 낯선 사람들이 천사와 같이 친절하고 헌신적이었다며 자신의 부상이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이들이 베푼 선행은 그 불행을 덮고도 남을 만큼 크다며 거듭거듭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친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이가 소속된 루이스-맥코드 통합기지는 지난 9일 메이에게 공군 우수업적 훈장을 수여했다. 그의 이야기는 공군 웹사이트에 소개됐고, 워싱턴포스트지가 맨 처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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