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에이프릴 맥클레인 딜레이니(April McClain Delaney, 사진) 후보가 메릴랜드 연방하원 6지구 선거에서 승리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던 만큼 선거가 끝나고 사흘이 지나서야 당선이 확정됐다. 연방하원 6지구는 민주당 성향의 몽고메리 카운티 일부를 비롯해 공화당 성향의 외곽 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메릴랜드 최대 경합지역으로 구분됐었다.
AP집계(9일 현재)에 따르면 민주당 맥클레인 딜레이니 후보가 52.1%(182,891표), 공화당 닐 패럿 후보가 47.9%(168,220표)를 기록했다. 표차가 5% 포인트 미만일 경우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다.
맥클레인 딜레이니 후보는 지난 8일 성명서를 통해 자신을 찍어준 유권자들의 신뢰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했다”며 “상식이 통하는 리더십, 정치보다 사람이 우선이고 우리의 가치와 자유를 수호하고 통합의 미래를 건설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의 축소판으로 불린 연방하원 6지구 선거에서는 낙태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네 딸을 둔 맥클레인 딜레이니 후보는 지난 2022년 대법원이 낙태에 대한 헌법적 권리를 종료하고 그 결정을 개별 주에 맡기기로 한 결정을 계기로 여성의 생식권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는 공화당 상대 후보를 ‘극단적 보수주의자’로 규정하고 “지독한 당파주의로 우리를 분열시키는 그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반면 공화당 패럿 후보는 낙태 문제가 아닌 다른 이슈로 관심을 돌리려고 노력했으며 대신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중산층 가정을 위한 강력한 경제, 불법 이민을 막겠다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한 공약을 내세웠으나 메릴랜드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하원의석을 사수하기 위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 등 민주당 거물급 인사들이 총출동했으며 선거 막판 웨스 모어 주지사가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섰던 것도 민주당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결국 연방하원 6지구는 연방상원 출마를 위해 불출마한 데이빗 트론 의원에 이어 다시 민주당이 차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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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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