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내년 1월1일부터 시간당 20.76달러로 통일되는 시애틀의 최저임금을 모든 식당 종업원들이 ‘복음’으로 환영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시애틀타임스는 식당종업원 6명과 바리스타 출신 커피숍 주인 등 7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이 모두 새 최저임금에 초조, 불해안하거나 체념상태였다고 보도했다.
금년까지 시애틀 식당 종업원들의 최저임금은 업소규모에 따라 차등화 돼 있었고 팁 수입과 건강보험 등 종업원 베니핏이 임금에 반영되는 등 매우 복잡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통일됨에 따라 소규모 식당 종업원들은 시간당 최고 3.51달러를 더 받게 된다.
최저임금 인상 이슈는 금년 내내 식당업계의 지뢰밭이었다. 업주들은 팬데믹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금을 올리면 문을 닫아야한다며 임금보다도 많은 팁 수입을 내년 이후에도 종업원 임금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노동단체들은 식당 문을 닫아야 한다는 말은 업주들의 상투적인 핑계라며 저임금 근로자를 착취하는 비즈니스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타임스는 식당 비즈니스가 획일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최저임금 문제의 저변에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카운터에서 접대하는 간이식당과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하는 고급식당의 비즈니스가 다르기 때문에 ‘한 사이즈로 모든 게 맞는’ 문제해결 방식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대다수 식당 종업원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당연히 환영하지만 임금인상이 본래 취지에 역행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우려하는 측도 있다. 업주들이 채산을 맞추려고 음식가격을 인상하거나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면 고객이 줄어 팁 수입이 줄어들 수 있고, 업주가 종업원을 해고하거나 근무시간을 줄일 수도 있어 이래저래 종업원들의 실수입은 더 적어진다는 것이다.
캐피털 힐과 조지타운 두 술집에서 일하는 한 바텐더는 캐피털 힐에선 건강보험 혜택에 시간당 19.25달러를 받으며 팁을 합친 실수입이 평균 50달러에 달하고 조지타운에선 건강보험 없이 17.25달러를 받지만 역시 팁 수입이 임금보다 많다고 밝혔다. 캐피털 힐 술집 업주는 임금인상으로 인한 수입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고객들의 맞춤형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 같은 아이디어는 다른 업소들의 귀감이 될 수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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