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수에 고문 명령…미 검찰, 앞서 시리아 군 간부 2명도 기소
미국이 시리아 독재정권 아래서 반체제 인사들을 고문한 전직 시리아 고위 공직자를 기소했다.
12일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로스앤젤레스 연방대배심은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었던 교도소 책임자로 일하며 수감자들을 고문한 혐의로 시리아인 사미르 우스만 알셰이크(72)를 기소했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우드라 교도소의 관리 책임자였던 알셰이크는 최근 반군의 공세로 축출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다가 투옥된 수감자들을 고문하는 데 직접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수감자들을 '처벌동'이라고 불리는 교도소의 구역으로 데려가 천장에 매단 채 구타하라고 명령했고, 간수들은 수감자들의 몸을 강제로 반으로 접어 끔찍한 고통을 주고 그 과정에서 척추가 골절된 사람들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알셰이크는 24년간 시리아를 통치하다 반군의 공격을 받고 최근 러시아로 망명한 바샤르 알아사드에 의해 2011년 데이르 알주르주 주지사로 임명됐다.
이번에 3건의 고문, 1건의 고문 공모 혐의로 기소된 알셰이크는 지난 7월에 이미 미국 시민권 획득을 노린 사기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다.
그는 2020년 미국으로 이주했고, 2023년 시민권을 신청하면서 이민 서류에 고문 학대 경력과 관련해 거짓 사실을 기재했다.
미 연방검찰은 지난 9일에도 시리아 내전 중 미국인과 시리아인 등을 상대로 전쟁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시리아군 고위 간부 2명을 기소했다. 반인권 범죄를 저지른 시리아 고위 공무원들에 대한 미국의 첫 기소 사례였다.
시리아 공군 정보국장이었던 자밀 하산과 공군 정보부대 준장이었던 아불 살람 마흐무드는 2012∼2019년 다마스쿠스의 교도소를 관리하면서 수감자를 고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검찰 기소에 따라 미국의 사법기관은 이들을 발견하는 즉시 구금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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