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영국이 깊은 곤경에 처해 있다고 보고 우익 포퓰리즘 성향의 영국개혁당에 기부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이 정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밝혔다.
패라지 대표는 17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지난 16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머스크와 나눈 대화를 전했다.
패라지 대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운동을 이끌고 반(反)이민, 탄소중립 정책 반대 등을 내세워 '영국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트럼프 당선인을 줄곧 지지했다.
그는 "머스크는 영어권의 모국(영국)이 대단히 깊은 곤경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집권) 노동당과 (제1야당) 보수당을 단일 정당으로 여기며 우리를 지지한다는 점을 의심할 여지 없이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강렬한 관측 이후에 돈 문제도 논의됐고 그 부분에 대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보낸 성명에서도 "그가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협상 중"이라며 "그는 영국에서 일어나는 일로 충분한 동기를 얻어 돈을 주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은 지난달 말 머스크가 영국개혁당에 1억달러(약 1천437억원)를 기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영국개혁당은 이를 부인했지만 이번 마러라고 회동으로 다시 관심의 초점이 됐다.
영국 선거법상 500파운드를 넘는 정당 기부는 영국에 등록된 기부자만 할 수 있어 머스크가 실제 기부한다면 엑스(X·옛 트위터)의 영국 법인을 통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텔래그래프는 머스크가 1억달러(약 7천800만 파운드)를 기부한다면 정당에 대한 단일 기부로는 역대 최대가 되며 내년 5월 지방선거에서 노동당과 보수당 모두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최대 기록은 지난해 영국 기업가 데이비드 세인스버리의 보수당 기부금 1천만 파운드다.
패라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들뜬 분위기는 과장이 아니었고 영국이 처한 우울함과 대조됐다"며 "투자와 자본 위험, 새로운 벤처의 오르내림을 이해하는 트럼프와 달리 노동당 지도부는 민간 부문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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