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우크라이나에서 만났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번스 국장과 악수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번스가 CIA 국장으로서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번스 국장이 구체적으로 언제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번스 국장이 만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두 사람의 만남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 7월 미 당국자들이 번스 국장이 우크라이나를 비밀리에 방문했다고 밝힌 것이 마지막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동안 번스 국장을 여러 차례 만났다면서 "그의 도움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이런 만남은 공개적으로 보도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다른 유럽 국가들, 미국, 기타 지역에서 이뤄진 모든 만남은 공식적인 정보 없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번스 국장은 퇴임을 앞두고 있다.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신임 CIA 국장으로 존 렛클리프를 내정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공세를 받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중요한 군사적·재정적 지원자였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정기적으로 군사 정보도 공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달 취임한 뒤 신속한 우크라이나 종전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