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크리스마스 악몽’ 5명 사망·40여명 중상
▶ 군중 속으로 400m 내달려…반이슬람 극우 의사 체포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끔찍한 성탄마켓 차량돌진 테러가 발생한 독일 마그데부르크 현장에 22일 주민들이 나와 수많은 꽃과 촛불 등을 놓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
독일 사회가 ‘크리스마스 악몽’에 빠졌다. 성탄절을 불과 닷새 앞둔 지난 20일 저녁, 동부 작센안할트주의 주도인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차량돌진 테러’로 5명이 숨지고 200명 넘게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범인은 반 이슬람주의 성향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의사인 탈레브 알 압둘모센(50)으로 파악됐다.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겨냥한 테러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6년 12월 베를린에서 발생한 후 8년 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그데부르크 검찰은 이번 차량돌진 테러 사건의 용의자 압둘모센을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압둘모센은 20일 오후 7시4분께 검은색 BMW SUV 차량을 몰고 마그데부르크 중심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을 향해 돌진했다. 차량이 약 400m를 내달린 결과 9세 여아를 포함해 총 5명이 사망했고, 2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생명이 위태로운 중상자도 41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압둘모센은 범행 장소 주변 트램 정류소에서 체포됐다. 그는 사우디 당국으로부터 박해받는 여성들의 망명을 돕는 활동을 하면서 반이슬람 성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에 앞서 소셜미디어에 “뭔가 큰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범행을 예고하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그데부르크는 비통한 분위기다. 사건 현장 인근 교회는 테러 발생 24시간이 지난 21일 오후 7시4분에 맞춰 종을 울리며 희생자들을 애도했고, 교회 앞에는 시민들이 놓고 간 꽃과 인형 등이 수북하게 쌓였다. 테러 현장을 찾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가장 평화롭고 즐거운 공간인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사람들을 죽이고 다치게 하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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