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NTSB에 맡기면 6개월 소요…전체 조사 차질 불가피 전망
▶ FDR, 경로·고도 등 신호 저장…CVR은 조종실 대화·교신 녹음
![[제주항공 참사] “블랙박스 일부 손상…해독 최소 한 달, 美에 맡겨야 할 수도” [제주항공 참사] “블랙박스 일부 손상…해독 최소 한 달, 美에 맡겨야 할 수도”](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4/12/29/20241229083931671.jpg)
29일(한국시간)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수색견을 동반한 파손된 기체 후미 수색 등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 규명의 첫 단추로 꼽히는 '블랙박스 해독 작업'이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29일(한국시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의 비행자료기록장치(FDR)는 외형이 일부 손상된 채 수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항철위 관계자는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는 외형 그대로 수거됐는데 FDR은 일부 분리가 됐다"면서 "FDR 해독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한 달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두 장치가 아무 문제 없이 온전할 경우엔 해독 작업이 일주일 안에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조사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항공사고 조사는 수개월에서 수년까지도 걸리는 가운데 초반 단계의 FDR과 CVR 해독 작업이 전체 조사의 방향성을 정하기 때문이다.
만약 FDR 훼손 정도가 심하다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조사를 맡겨야 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블랙박스 해독 작업만 6개월 이상 걸릴 전망이다.
다른 항철위 관계자는 "국내에서 분석이 어려우면 NTSB로 가져가야 할 것 같다"면서 "NTSB에는 전 세계에서 온 건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FDR과 CVR은 항공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항공기의 블랙박스'다.
FDR은 항공기의 3차원적인 비행경로와 각 장치의 단위별 작동상태를 디지털, 자기, 수치 등 신호로 녹화·보존한다.
FDR 분석을 통해 비행기의 고도·속도·자세, 조종 면의 움직임, 엔진의 추력, 랜딩기어의 작동, 착륙할 때 내려오는 플랩(고양력장치)의 각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FDR이 비행기의 움직임을 알려주는 장치라면 CVR은 비행기 내부 상황을 알 수 있게 해준다.
CVR은 조종실 내 승무원 간의 대화, 관제기관과 승무원 간의 교신내용, 조종실 내 각종 경고음 등을 기록한다.
CVR는 엔진이 정지될 때까지 마지막 2시간 동안을 녹음하고 FDR는 마지막 25시간의 비행 자료를 기록한다.
FDR과 CVR은 추락 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 기체 꼬리 부분에 설치된다.
이번 사고에서도 여객기 기체는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탄 가운데 꼬리 칸은 그나마 모습을 유지했다.
두 장치는 최대 1천100℃의 고온에서 1시간 이상을 버티고 3천400G의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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