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객기 참사 원인은
▶ 유압장치 탓 랜딩기어 고장
▶ 2800m 짧은 활주로 아쉬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29일 발생한 여객기 사고는 착륙할 때 사용하는 바퀴인 ‘랜딩기어’의 미작동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착륙 직전에 새가 여객기와 충돌하면서 유압 장치에 문제를 일으켜 여객기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게 사고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랜딩기어 미작동으로 바퀴 없이 기체를 바닥에 대고 내려오는 동체착륙 과정에서 브레이크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속도가 줄지 않는 ‘오버런’ 현상도 인명 피해 규모를 키운 화재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3.7㎞)과 김포국제공항(3.6㎞)보다 짧은 무안공항(2.8㎞)의 짧은 활주로도 아쉬운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공항 주변에서 활동하는 새와 부딪히면 엔진 정지 또는 착륙 장치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한다. 무안공항에서 착륙 도중 추락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역시 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해 랜딩기어가 고장난 것으로 추정된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활주로 01번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주자 얼마 안 있다가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다”며 “그 당시 관제탑에서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착륙 허가를 줘서 조종사 수용하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지나서 담벼락에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박원태 청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버드스트라이크로 사고 여객기 엔진 1개가 고장이 났다고 추정하면 엔진을 통해 공급되는 유압 장치에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며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아 동체착륙을 시도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동체착륙을 시도한 사고 여객기가 활주로 안에 멈추지 못하고 외벽과 강하게 충돌하는 오버런 현상이 발생한 점을 볼 때 항공기 결함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채 착륙한 여객기는 활주로 끝단까지 속도가 전혀 줄지 않았다. 동체착륙 시 기장이 여객기 날개나 브레이크 장치 등으로 항력을 전혀 키우지 못한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항공기 운항이 크게 늘어난 만큼 기체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고 기종은 비행기 나이를 뜻하는 기령이 15년으로 비교적 신형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해당 비행기 탑승객을 중심으로 시동 꺼짐 현상 등 기체 결함을 암시하는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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