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정신문화연구회 새해 첫 강좌에 참석한 회원들이 노영찬 지도교수의 도덕경 제 23장 강독에 귀 기울이고 있다.
“요즘 한국의 정치상황이 너무나 참담해 우리를 실망시킨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살고 있다. 이런 혼란 속에 겸손한 마음으로 자연이 건네는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지난 18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교수는 도덕경 제 23장 ‘자연의 말’을 강독하면서 “지금 한국이 겪고 있는 이 혼란과 불안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이 자연이 한국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말’이요 소리”라고 말했다.
도덕경 23장은 ‘회오리 같은 바람이 휘몰아쳐도 이 회오리바람이 하루아침을 넘기지 못하고, 쏟아지는 소나기도 하루를 넘기지 못한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한다. 혼란과 부조리가 휩쓸고 앞이 보이지 않지만 오래 계속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는 것. 자연은 비록 말이 없지만 심오한 ‘말’을 해 주고 있다면서 자연과 우주의 신비한 움직임 속에서 도(道)의 모습을 찾아 참고 견디는 인내심을 키워야 한다고 주석했다.
노 교수는 “한국의 정치인들을 보면 나라와 국민은 전혀 안중에 없고 자신들의 이익과 정치적 보호수단을 위해서 정치나 법이라는 허울만 뒤집어쓰고 있다”고 비판한 후 “한국이 겪고 있는 혼란이 계속 되어서는 안되고, 계속 될 수 없다는 것이 자연의 소리이다. 휘몰아치는 소나기 속에서도 참을 줄 아는 인내심과 희망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말해 주는 귀한 희언”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정치를 ‘소용돌이의 정치(The Politics of The Vortex)’라 진단한 미국인 학자 그레고리 헨더슨을 소개한 후 “한국의 근대사는 6.25전쟁, 4.19 혁명, 5.16 쿠데타 등 격동 속에서도 자라 왔다. 도덕경은 이러한 소용돌이가 결코 오래 갈 수 없다는 자연의 섭리를 말해 주고 있다”고 결론 맺었다.
이날 모임에는 폭설이 예보된 궂은 날씨에도 약 50명이 참석했으며 김동섭 은퇴 치과의가 새 회원으로 나왔다. 또 재무보고(길정숙 재무)와 감사보고(송수 감사)도 있었다.
김면기 회장은 “올해도 매달 셋째 주 토요일 같은 장소에서 월례강좌가 열린다”면서 “한국전통사상의 뿌리를 확인하고 참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인문학 공부가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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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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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한국만이 자연의 말 을 안듣는 것 같은신가 본데 지구촌 여기저기서 내가 사는 우리 아이들이 여기에 살 미쿡에선 남자와 여자만이 사람이라는말을 들으며 자연을 하늘에 침을뱃는일이 벌어지고 있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