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셔길 한복판서 불길
▶ LA서 한 해 1만건 넘어
한인타운을 비롯한 LA에서 노숙자 관련 화재가 이어지며 한인 및 주민들의 불안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30일에도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 선상 길거리에서 노숙자가 방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인접 주차된 차량까지 피해를 입어 LA 소방국(LAFD)이 진화에 나섰다.
노숙자 관련 화재는 지난해에도 계속 이어졌다. LAFD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인타운 인근 8가와 갈랜드 애비뉴 사거리에 위치한 건물의 외벽이 불에 탔는데, 이는 건물 옆에 있던 노숙자 텐트에서 발생한 화재가 옮겨 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0월에는 한인타운 한복판 올림픽과 크렌셔 교차로 남쪽 빈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이 불로 인해 대형 빌보드에 불이 옮겨 붙었으며, 바로 옆 주유소로 불이 번졌을 경우 자칫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진화작업으로 43분만에 불길을 잡았다. 이 건물은 오랫동안 비어져 있어 노숙자들이 수시로 들락날락 거렸던 곳이다.
지난해 7월에는 호바트와 7가에서 노숙자 텐트 화재가 보고됐다. 소방국이 빠르게 불길을 잡아 다행히 재산이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접한 노숙자 텐트들이 있어 자칫하면 크게 확대될 뻔 했다. 지난해 2월에는 8가와 카탈리나 스트릿 교차로 인근 노숙자 텐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는데, 지역 주민들 뿐 아니라 인근 학교의 하교 시간과 맞물리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연기로 크게 불편을 겪기도 했다.
앞서 NBC4는 소방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숙자 연관 화재가 수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LA 전역 지역사회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NBC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1만3,909건의 노숙자 연관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는 2020년 건수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이러한 화재는 일반적으로 노숙자 텐트나 그 주변에서 시작되지만, 종종 인근 건물로 번져 때로는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노숙자들이 빈 건물에 들어가 불을 피우다 화재로 번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NBC에 따르면 노숙자 텐트에서 발생하는 화재 중에는 노숙자들이 가로등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보도 아래에 깔려 있는 전선을 텐트촌에서 쓰기 위해 건드리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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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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