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행정명령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막대한 양의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 웹페이지가 사라져 워싱턴주 의료당국과 학계가 갈팡질팡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연방 보건사회부(HHS)를 포함한 10여개 부서의 웹사이트에서 8,000여 웹페이지가 행정명령에 따라 돌연히 삭제됐다. 이 중엔 질병발생 현황, 전염병 바이러스 연구자료 및 예방지침 등을 다루는 CDC 웹페이지도 수천 페이지나 포함돼 있다.
HHS는 이미 지난 1월21일 대외발표를 중단했다. 산하기관인 국립보건연구원(NIH)은 다음날 지원금 신청절차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됐던 여러 건의 회합을 한꺼번에 취소했다.
워싱턴주 간호사협회의 저스틴 길 회장은 많은 의료계 종사자들이 좌절한 상태라며 “의료인들의 황금률이었던 CDC 웹페이지가 접속도 할 수 없어 웃음거리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CDC 웹사이트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수용하기 위해 현재 조정 중”이라는 안내문구가 올라 있다며 “정치적 목적으로 조정된 자료를 국민들이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타코마-피어스 카운티 보건국의 제임스 밀러국장은 CDC 웹페이지 삭제로 당장 큰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질병발생 추적과 예방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류독감처럼 빠르게 확산하는 신종 전염병 대책은 CDC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주당국 지시에 따르거나 민간기관인 미국 전염병협회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 보건부와 시애틀-킹 카운티 보건국은 CDC 웹페이지의 삭제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보건부 관계자는 CDC 페이지에 남아 있는 과거 자료들을 다운로드하고 있다며 CDC 웹사이트가 조속히 원상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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