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프랑스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위한 다국적 노력을 주도하고자 하며 여건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해군력이 투입될 가능성도 시사했다고 영국 주요 매체들이 24일 보도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영국 국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정부가 '상황이 진정되면' 해협의 기뢰를 제거하기 위한 선박을 보낼 수 있고, 기뢰 제거를 위한 자율 무인 시스템의 모선 역할을 할 해군 함정 배치나 상업 선박 임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많은 기뢰가 있지만, 인도나 튀르키예, 중국 등 일부 국가 선박이 해협을 통과한 만큼 여전히 안전한 항로가 있다고 본다고 한다.
이 당국자들은 기뢰 제거를 위한 작전이 다국적군의 일부가 될 것이며, 작전의 두 번째 단계에서는 무인정이나 45형 구축함이 연합 선박들과 함께 유조선에 무력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당국자는 "상선들은 각국 해군이 걸프해역(페르시아만) 투입에 준비되지 않았다면 상선 역시 통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며 "따라서 다국적 연합 전반에 걸쳐 해군 승조원이 있는 물리적 배치가 이 해결책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스카이 뉴스는 전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영국과 프랑스가 해협 재개방을 위한 다국적 작전을 '상황이 적절할 때' 벌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이같은 영국 국방 당국자들의 언급은 미·이스라엘과 이란간 대규모 교전이 끝날 때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이란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지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는 노력하겠다는 영국 정부의 기조와 상통한다.
영국 당국자들은 또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 안보 회의를 수도 런던이나 남부 해군 도시 포츠머스에서 주최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 당국자는 "우리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국가가 여러 방안을 제시할 것이며 상선 업계에 확신을 줄 수 있는 맞는 조건의 연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전했다.
폴리티코는 동맹국 사이에서는 회의론이 상당한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추진을 주도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프랑스 등 동맹국들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군함 등 병력 파견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이를 철회하면서 동맹국들을 맹비난했다.
그러자 주요국들은 파병에 선을 그으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에 기여하겠다는 공동 성명을 내면서 트럼프 대통령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 23일까지 성명 참여국은 31개국으로 늘었다.
한편, 영국군은 이라크 에르빌에서 지난 23∼24일 밤사이에만 이란의 공격용 드론 14대를 격추했으며, 이는 전쟁 발발 후 하룻밤에 격추한 수로는 최다라고 국방 당국자들이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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