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달 2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독일 총선에 녹색당 총리 후보로 나선 로베르트 하베크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장관을 향해 비속어 섞인 트윗을 올렸다.
머스크는 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하베크 장관을 비판하는 우파 인플루언서의 글을 리트윗하며 "와우, 이런 X(dick) 같은 녀석!"이라고 적었다.
'dick'은 남성 성기를 뜻하는 영어 비속어다.
미국에 거주하는 독일인 인플루언서 나오미 자이프트는 앞선 글에서 하베크 장관이 800건 넘는 '혐오 범죄'로 시민들을 고소해 놓고는 표현의 자유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머스크를 깎아내린다고 주장했다.
하베크 장관은 자신을 협박·비방한 온라인 글 작성자를 처벌해 달라며 지난해 11월 기준 805건의 고소를 제기했다. 현지 매체 포쿠스는 같은 당 아날레나 베어보크 외무장관이 513건의 고소로 연방정부 내각에서 2위이며, 두 사람의 고소를 합하면 전체 각료들이 낸 고소 건수의 93%라고 보도했다. 하베크 측은 합의금을 받아 자선단체에 전부 기부하겠다고 밝혔었다.
극우 독일대안당(AfD)을 공개 지지하는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하베크 장관이 총리 후보로 출마한다고 선언하자 엑스에 "하베크는 바보"라고 적으며 조롱했다.
머스크는 엑스에서 SPD 소속 올라프 숄츠 총리도 "바보", 같은 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반민주적 폭군"이라고 부른 바 있다.
하베크 장관은 총선을 앞두고 논문 표절 시비에도 휘말렸다.
오스트리아 미디어 연구자인 슈테판 베버는 지난해 8월 '문학의 본성: 문학미학의 장르이론적 논증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2001년 함부르크대 박사 학위 논문이 의심스럽다며 구체적 폭로를 예고했었다. 하베크 장관은 대학에 검증을 요청해 학문적 부정행위가 없었음을 확인받았다고 10일 밝혔다.
'표절 사냥꾼'으로 불리는 베버는 2021년 총선 때도 녹색당 총리 후보였던 베어보크 장관의 저서 '지금-우리나라를 새롭게 바꿀 방안'에 표절 의혹을 제기해 당 지지율을 반토막 낸 바 있다.
녹색당은 당시 득표율 14.8%로 SPD,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하며 SPD 중심 연립정부에 참여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15% 안팎으로 SPD와 함께 3위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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