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로 차량 떠내려가고 대형마트 지붕 무너져…인명피해 보고는 없어

LA 산불 피해 지역[로이터]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 대형산불 피해 이후 약 한 달 만에 폭우가 내려 곳곳이 진흙탕 급류로 뒤덮였다.
다행히 큰비가 이틀 만에 그치면서 고비를 넘겼으며,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14일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LA 카운티에 지난 48시간 동안 최대 151㎜의 비가 내렸다.
산불 피해 지역을 비롯해 도시 대부분에 홍수 경보가 발령됐고, 일부 지역에는 시속 97㎞에 달하는 돌풍 경보와 함께 뇌우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CNN 방송은 "캘리포니아 남부에 1년여 만에 가장 강한 비가 내렸다"며 "이번 폭풍우는 LA에 지난 9개월간 내린 비를 합친 양보다 더 많은 비를 뿌렸다"고 전했다.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약해진 지반이 폭우에 무너져 내리고 진흙과 암석들이 빗물과 뒤섞여 도로를 뒤덮었다.
서부 해변의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진흙탕이 급류를 이뤄 해수면 쪽으로 빠르게 쏟아져 내리면서 차들이 휩쓸려 떠내려가기도 했다.
LA 소방국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한 소방대원의 차량이 간밤에 말리부 해변에서 급류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갔다면서 해안 절벽 인근 바닷물에 빠져 있는 차량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
다행히 차 안에 타고 있던 소방대원은 차에서 급히 빠져나와 경미한 상처만 입고 위기를 모면했다고 소방국 측은 전했다.
시내의 또 다른 화재 피해 지역인 할리우드 힐스에서는 대규모 토석류(debris flow; 산지의 흙과 바위 파편 등이 빗물에 섞여 흘러내리는 현상)가 발생해 유명한 도로인 멀홀랜드 드라이브에 20㎝의 진흙이 쌓였다.
동부 내륙의 산불 피해 지역인 알타데나에서는 다수의 차량이 진흙탕에 처박혀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차들을 빼내기 위한 장비들이 대거 동원됐다.
또 알타데나 동쪽에 있는 아주사 지역의 대형 식료품점에서는 폭우로 많은 양의 빗물이 건물 지붕에 고이면서 지붕 일부가 무너져 내려 내부에 있던 직원과 방문객들이 긴급히 대피했다고 지역방송 KCAL 등이 전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 당국은 LA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남부를 덮친 폭풍우가 이날 밤 로키산맥을 넘어 15일 중부 평원을 가로지른 뒤 동남부 지역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