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넘게 대비”…협상 무산 시 내달 보복관세 강행 시사
유럽연합(EU)은 13일(현지시간) 보복 관세 시 추가 대응을 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세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다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올로프 질 EU 집행위 무역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1년 이상 이 문제를 대비해왔다"고 답했다.
질 대변인은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어제 발효된 관세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에 열려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예스'"라고 강조했다.
질 대변인은 미국의 고율관세를 피해 제3국 철강이 EU로 다량 유입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이 관세 부과 이유로 앞세운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을 언급하며 "EU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는 점을 아주 분명히 하고 싶고 그런 주장은 심각한 오판(misguided)"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글로벌 철강·알루미늄 공급 과잉이라는 진짜 문제를 정확히 해소하기 위해 미국과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는 철강 관세 원인이 EU라고 주장했다. 그는 성명에서 "여러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 및 기타 분야의 세계적인 공급 과잉을 해결하려고 EU와 효과적인 협력을 시도했지만 EU는 그런 시도를 거부했고 너무 작은 규모로 너무 늦게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EU는 전날 발효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내달 1, 13일 두 단계에 걸쳐 총 260억 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협상에는 여지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의 이같은 보복 관세에 대응하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론 난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우리는 그 돈의 전투(financial battle)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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