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테슬라 충전소[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다음 달께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 진출했다.
9일 테슬라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다음 날인 10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현지 진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전기차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테슬라는 이 자리에서 자사의 기존 전기차 모델과 자율주행차로 개발 중인 '사이버캡',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소개하고 시연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세계 2위의 석유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으로, 석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대표적인 국가다.
사우디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약 2천 대에 불과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전기차 분야 개발에 390억달러(약 57조원)를 투자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컨설팅업체 PwC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또 오는 5∼6월로 관측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 때 양국 간 대규모 투자 계획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사우디에서 사업 기회를 잡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에 있는 아랍걸프국가연구소의 연구원 로버트 모길레니키는 "테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전에 사우디 시장에 확고하게 진출한 다음, 그 여세를 몰아 수익을 올리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테슬라의 가장 강력한 경쟁업체인 중국의 BYD(비야디)는 이미 지난해 5월 사우디 시장에 진출해 영업하고 있다.
다만 사우디의 극심한 여름 폭염과 도로 충전소 부족은 전기차 업체들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최고기온이 섭씨 50도가 넘는 지역에서는 전기차 배터리가 더 빨리 소모되는데, 작년 말 기준 사우디내 충전소는 101개에 불과하고 거의 도시 내에 집중돼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사우디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모닝스타의 주식 전략가 세스 골드스틴은 "사우디의 전기차 보급률은 중국과 같은 선도국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향후 몇 년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더 많은 급속 충전기가 설치되고 저렴한 전기차가 출시되면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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