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로 연간 누적 꽃가루수 많아져
▶ 외출때 긴팔옷·황사마스크 반드시 착용
▶ 집안에는 화분 두지 말고 화초도 피해야
▶ 약물치료 효과 없다면 면역요법 고려를
봄은 알러지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더해 각종 식물의 꽃가루는 알러지 비염과 결막염 등의 증상을 악화시킨다. 더구나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꽃가루가 과거보다 일찍 더 짙은 농도로 날리기 시작하면서 알러지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꽃가루 알러지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러지성 비염 환자는 2021년 491만 1,876명에서 2023년 743만373명으로 51.3% 증가했다.
알러지성 결막염 환자도 같은 기간 182만5,108명에서 199만252명으로 늘었다. 신지현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러지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자칫 감기로 오해하고 방치하기 쉽다”며 “감기와 달리 열이 없이 맑은 콧물이 오래 지속되고 특정 계절에 반복된다면 알러지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봄철 꽃가루 알러지는 콧물, 코막힘은 물론 알러지성 결막염을 동반해 눈물과 눈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기상청은 이러한 꽃가루 알러지 환자를 위해 매일 꽃가루 농도를 ▲매우 높음 ▲높음 ▲보통 ▲낮음 4단계로 나눠 예보하고 단계별 대응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알러지에 취약한 사람들은 기상정보를 적극 활용해 꽃가루나 황사 등이 많아지는 시기에 가급적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목을 덮는 긴팔 옷과 황사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해 꽃가루나 황사가 피부에 닿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꽃가루가 잘 달라붙는 니트나 털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옷을 잘 털어내고 알맞은 세정제로 코나 눈을 씻어내는 것이 좋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외출 후 깨끗이 씻고 입었던 옷도 가급적 세탁해야 한다.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산책을 다녀온 반려동물도 목욕을 시켜야 한다.
알러지 환자는 집안에 화분을 두거나 화초를 기르는 것도 피해야 한다. 담배 연기나 매연, 음주도 마찬가지다. 집먼지 진드기 방지를 위해 침대 커버는 삶아 쓰면서 가능한 자주 교체하고 천 보다는 가죽으로 된 가구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성분의 코 분무기 등은 알러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항히스타민제는 항생제와 달리 내성을 유발하지 않으므로 증상이 완화되면 처방받은 기간을 채우지 않고 복용을 중단해도 된다. 스테로이드 제제는 주로 스프레이 형태로 사용하며 콧속 점막에 국소적으로 작용하므로 장기간 사용하더라도 전신적인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다.
코막힘을 해소하기 위해 혈관수축제가 포함된 코 부문기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약효가 점점 떨어지고 결국 약물에 의존해 코가 더 심하게 막히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병두 서울 서남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약물성 비염은 코막힘 증상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치료 또한 매우 어렵게 만든다”며 “혈관수축제 스프레이는 의사 처방 없이도 쉽게 구매할 수 있고 광고에도 자주 노출되지만 사용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필요한 경우에도 일주일 이상 연속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러지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면역치료’다. 알러지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소량부터 조금씩 늘려 주입해 천천히 항원에 둔감해지도록 한 뒤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법이다. 면역치료에는 하루에 한 번씩 혀 밑에 알약을 놓고 녹여 먹는 설하치료, 한 달에 한 번씩 양쪽 팔에 번갈아 주사를 맞는 피하면역 치료가 있다. 통상 3~5년간 꾸준히 노력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화영 서울성모병원 알러지내과 교수는 “알러지 질환은 기본적으로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지만 면역요법이나 생물학적 제제 등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질환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와 꾸준한 관리인 만큼 전문의와의 상담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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