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기밀문서유출 혐의 관련 6시간 분량… ‘기억력 나쁜 노인’ 평가 뒷받침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력 논란에 불을 붙인 로버트 허 전 특별검사의 '기억력이 나쁜 노인'이라는 표현은 상당한 근거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6일 허 전 특검이 지난 2023년 기밀문서 유출 혐의를 받았던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조사한 6시간 분량의 녹음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틀에 걸쳐 각각 3시간씩 진행된 특검과의 문답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은 '팩스'나 '게시판'과 같은 단어도 떠올리지 못해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2015년 사망한 장남 보 바이든이 자기 오른팔과 같은 존재였다고 언급하는 과정에서도 다음 단어를 말할 때까지 중간중간 말을 끊었다.
침묵이 길어지면서 조사가 진행된 백악관 내부의 괘종시계의 초침 소리까지도 선명하게 녹음됐다는 것이 악시오스의 설명이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질문의 전반적인 맥락에는 반응할 수 있었지만, 장남 보가 사망한 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당선된 해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특검에게 "내 말이 이해되나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특검이 기밀문서를 유출한 이유 등을 묻는 말에 대해서 기억을 제대로 못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960년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TV 토론이나 코미디언 제이 레노와 스포츠카를 운전한 경험 등 추억을 풀어놓았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기밀문서 유출 혐의를 받은 피의자라기보다는 그리움에 가득한 조부의 모습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허 전 특검은 지난해 2월 조사 보고서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리며 '기억력이 나쁜 노인' 등으로 표현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을 기소해 재판하더라도 배심원들이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법을 어겼다기보다는 고령 탓에 실수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였다.
재선을 준비 중이었던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특검 보고서가 공개돼 인지력 논란에 불을 붙이자 기자회견을 열고 "내 기억력은 괜찮다"면서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 주도하는 연방 하원이 허 전 특검의 조사 영상과 녹음을 제출하라는 요구는 대통령 특권을 발동해 거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을만한 정신상태가 아니라면 대통령직도 수행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고 공격했다.
당시 허 전 특검은 보고서에 '기억력이 나쁜 노인'이라는 표현을 포함한 것은 정치적인 의도 때문이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수사의 모든 단계에서 정치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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