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6월 5일 영국 최초의 국민투표가 치러졌다. 영국이 1973년 유럽연합(EU)의 기원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지 2년 만에 EEC 탈퇴 여부를 묻기 위해 실시한 투표였다. 당시 ‘탈퇴파’는 EEC 가입 후 일자리 50만 개가 사라졌다고 주장하며 설득에 나섰지만 영국인들의 67.2%는 유럽의 일원으로 남기를 택했다. 하지만 분열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41년이 지난 2016년 6월 23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결정을 위해 진행된 국민투표에서 영국인들은 결국 EU와의 결별을 택했다. 영국은 2020년 1월 31일을 기해 47년 동안 맺어온 EU와의 정치적 관계를 끊었고, 2021년 1월 1일 EU 단일 시장과 관세 동맹에서도 탈퇴했다.
■브렉시트로부터 5년가량 지난 지금, 영국과 EU 사이에서는 끊어진 관계 복원을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지난해 7월 영국 총선에서 ‘브렉시트 리셋’을 공약한 노동당이 승리한 결과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를 철회하거나 단일 시장 및 관세 동맹으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안보와 방위·무역·경제에서 (EU와) 더 긴밀한 관계를 원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러시아의 안보 위협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하고 투자 감소 등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나려면 EU와의 긴밀한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여론도 달라졌다. 현재 영국인의 55%가량이 EU 재가입을 지지할 정도다. 영국과 EU는 이달 19일 브렉시트 이후 첫 공식 정상회담을 갖고 관계 재정립의 틀을 마련할 예정이다. 영국이 EU의 ‘공동 안보 및 방위 정책’에 참여하는 안보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도 높다.
<신경립 /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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