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식과 지혜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답게 살아가는데는 지식보다 지혜가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가끔 지식이 풍부하여 세상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가운데 지혜가 부족하여 인간답지 못하게 살아간 사람들을 가끔 대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자신을 되돌아보면 지식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혜가 부족하여 인간답지 못한 생각과 행동을 한 적이 여러 번 있었던 것 같다.
표준어국어사전은 지혜를 ‘사물의 이해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라고, 지식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해 알게된 인식이나 이해하는 내용'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지식은 학교 교육 등 배워서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지혜는 경험이나 경륜을 통해 얻은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지식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지만 이 돈을 잘 쓰게 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가 아닐까?
여러 설문조사에서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인기 있고 변하지 않는 1위의 평가 점수를 받고 있는 대통령은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노예제도를 폐지하고 국토분단을 막아 연방의 재통일을 이룩한 16대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 재임 1861-1865)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The Hill)이 작년에 발표한 역대 대통령 평가에 의하면 링컨 대통령이 1위를,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과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더 힐은 휴스턴대와 코스털 켈로라이나대가 전미정치학회(APSA) 회원 정치분야 전문가 525명을 2024년 11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서 발표했다. 비영리방송 C-span이 2023년에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 역사학자 1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미국 대통령 평가순위에서도 링컨 대통령이 1위를, 워싱턴 대통령이 2위를 차지했다.
링컨 대통령은 45명(47대) 대통령 가운데 학교교육을 받지 않은 유일한 대통령이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링컨은 학교에서 공부할 기회가 없어서 스스로 독학하여 학교 교육과정을 거쳤으며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독학으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여 정계에 입문한 유일한 무학력 대통령이다.
그가 미국에서 미국 시민들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존경을 받게한 원동력은 학교에서 공부한 지식이 아니라 사회속에서 얻은 경험과 경륜에서 얻은 지혜를 통해서 얻은 인격이었다.
지난 달 31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후보는 한 유세장에서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비판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학벌이 높다고 지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학벌로 사람의 지혜와 능력과 재산을 자로 재듯하면 안된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여상을 중퇴한 사람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목포상고 출신이고 노무현 대통령도 부산상고 출신이다. 링컨도 보면 학교를 안다녔다.”라고 덧붙였다.
유시민 작가는 공개된 지난 28일 좌파 성향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에서 설 여사에 대해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대통령 후보 배우자 자리에 있어 제 정신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비난했다. 이 방송이 나간 후 유 작가의 발언이 여성 노동자 학력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어났다. 유 작가는 30일 자신의 유튜브 ‘알릴레오'를 통해 “여성이나 노동자를 비난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인 설 여사는 1970-80년대 한국의 노동운동의 상징적인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던 김문수 후보와 결혼하고, 함께 노동운동에 가담하여 경찰의 꾸준한 감시속에서도 굳건히 함께 투쟁의 길을 걸었다. 김문수 후보는 그 후 1990년대 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들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이념적인 혼란을 겪고 보수 성향으로 방향을 전환했으며 설 여사는 지혜로운 가정주부로 남편을 충실히 보살피며, 어머니로 딸 동주양을 양육하는 일에 몰두해 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유시민 작가가 설 여사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지식이 풍만한 발로인지는 모르겠으나 지혜가 한참 모자란 미성숙한 인격의 표상인 것 같다. 성경 말씀이 생각난다. “지혜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 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모략을 얻을 것이라.”(잠언 1장 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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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욱 전 한동대 교수 사회학박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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