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세법안 두고 갈등 표면화
▶ 머스크 “트럼프 탄핵YES”
▶ 동맹에서 최대 정적으로
▶ “돈·권력 정략결혼 파탄”
▶ 시총 1천억불 증발 ‘타격’
한때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로 불린 세계 최강국의 지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관계가 결별을 넘어 5일 파탄에 이르렀다. ‘동맹’을 과시하며 작년 대선 때 승전가를 함께 불렀던 두 사람은 공개적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진흙탕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앞장서서 지원했던 머스크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돌아섰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선거운동 자금으로 약 2억7,000만 달러를 기부해 ‘킹 메이커’로 떠올랐으며, 대통령의 최측근 자리를 꿰찼다. 머스크는 작년 11월 대선 승리 직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 상주하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에 깊게 관여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가 ‘삼촌’이라고 부르며 가족사진을 함께 찍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밀월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머스크는 DOGE에서 연방 정부 예산을 1조 달러 삭감하겠다는 목표를 거의 이루지 못한 채 지난 4월 말 짐을 싸서 백악관을 나왔다. 당시 백악관은 머스크가 떠나게 된 것이 1년에 130일 넘게 정부에서 일할 수 없게 돼 있는 ‘특별 공무원’ 임기 규정 탓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 달여 뒤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수면 위로 떠올랐고, 머스크는 지난 3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감세 법안을 두고 “미안하지만, 나는 더는 참을 수 없다. 이 엄청나고 터무니없으며 낭비로 가득 찬, 의회의 지출 법안은 역겹고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동안 자제해온 트럼프 대통령도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4일 백악관에서 마치 기자의 질문을 기다렸다는듯이 머스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두 사람의 설전은 전면전으로 치달았다. 전쟁터는 두 사람이 각각 소유한 소셜미디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머스크는 ‘엑스’를 통해 돌이킬 수 없고, 결과에 따라 어느 한 쪽이 혹은 양쪽 모두 치명적일 수 있는 전쟁 국면에 접어들었다.
머스크는 지난 대선 당시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돕지 않았어도 펜실베니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발끈하며 해당 발언 영상에 답글로 “내가 없었으면 트럼프는 선거에서 졌을 것이고, 민주당은 하원을 장악했을 것이며, 공화당은 상원에서 51대 49가 됐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아주 배은망덕하다”고 쏘아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두 사람의 관계가 급속도로 험악해졌다고 전하면서 ”두 변덕스러운 억만장자의 어울리지 않던 동맹이 몇 시간 만에 깨졌다“고 지적했다. NYT는 또 ”트럼프는 정치적 기반을 얻고, 머스크는 돈과 소셜미디어 권력을 갖게 된 두 사람의 ‘정략결혼’이 몇 달 만에 마침내 파탄에 이르렀다“고 논평했다.
한편 이로 인해 5일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무려 14.26%(47.35달러) 급락한 284.7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장중 17% 이상 떨어진 273.21달러까지 하락했다.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달 9일(298.26달러) 이후 약 한 달 만에 3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테슬라의 시가총액도 1조 달러를 하회하며 9,170억 달러가 됐다. 이날 시총 1,520억 달러가 증발했다.
JP모건은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트럼프 행정부 법안이 통과될 경우 테슬라의 연간 이익에 약 12억 달러의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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