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불 사태 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번 화재는 조 바이든, 뉴스컴 듀오의 무능과 잘못된 관리의 상징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뉴스컴은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개빈 뉴섬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뉴섬과 ‘인간쓰레기’라는 의미의 ‘스컴(scum)’을 합성한 말이다. 트럼프는 “뉴섬 주지사가 북쪽에 비축된 수백 만 갤런의 물을 흘려보내는 물 복원 선언에 서명하기를 거부해 엄청난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뉴섬 주지사는 즉각 “물 복원 선언과 같은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 뉴섬은 미국 민주당에서 반(反)트럼프 기치를 가장 분명하게 내세우는 인물이다. 주 항소법원 판사였던 그의 아버지 윌리엄 뉴섬은 석유 재벌 게티 가문의 변호사였다. 3세 때 부모가 이혼한 후 어머니 밑에서 힘들게 자란 뉴섬은 샌타클래라대 졸업 후 게티 가문의 투자를 받아 와인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1995년 샌프란시스코 시장 후보인 윌리 브라운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정계와 인연을 맺었다. 브라운의 시장 당선 뒤 정치적 경험을 쌓은 그는 2003년 샌프란시스코 시장으로 당선됐다. 이어 캘리포니아주 부지사를 거쳐 2018년 주지사로 선출됐다. 2022년 재선에 성공한 뉴섬은 지난해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주자 단속으로 촉발된 최근 LA 시위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또다시 맞서고 있다. 그는 10일 “트럼프 행정부가 주지사 동의 없이 LA에 주 방위군 배치 명령을 내렸다”며 이를 막아 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핵심 의제인 이민 문제에서 확실히 승리하기 위해 주 방위군에 이어 해병대까지 투입하려 한다’고 분석한다. 사회·정치적 갈등 해결 과정에서 군대를 동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특히 정치적 셈법에 따른 군 동원은 바람직하지 않다.
<홍병문 /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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