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나팍 한인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는 비치와 멜번 길 근처에 ‘우정의 공원’(Friendship Park, 5290 Cameron Dr.,)이 있다. 6.9에이커 크기의 이 공원은 파킹랏이 35개로 작은 ‘동네’ 팍이다.
‘스미스-머피 공원’에서 최근 ‘우정의 공원’으로 개명하면서 부에나 팍 시는 공원의 시설을 확충하고 다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부에나팍 모든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팍으로 거듭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공원 인근을 지역구(제1지구)로 두고 있는 조이스 안 부에나팍 시장은 금년 초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 전통 ‘정자’와 ‘해시계’를 갖춘 광장을 조성해서 공원을 찾는 주민들이 모임도 가지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을 했다.
안 시장의 안건은 지난 1월 비 공개로 열린 시의원들의 ‘스터디 세션’(Study Session)에서 호응을 얻어서 실무진에게 넘겨져서 진행되었다. 예산은 약 200만 달러로 한국 정자 건립에 따른 디자인을 위해서 ‘손 아키텍츠’(대표 스티븐 손)와 20만 달러의 계약도 2월에 이미 체결되었다.
이 방안은 별다른 무리없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다. 안 시장은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할 당시 부에나팍 자매도시인 성북구 측으로부터 해시계, 김홍도 그림에 등장하는 무동(춤을 추는 아이) 조각상 기증 의사를 받기도 했다.
안 시장은 자신의 임기 내인 올해 9, 10월경 이 공원에 한국 정자가 자리잡은 광장을 완공시킨다는 스케줄을 내놓았다. 정자는 한국에서 제작해서 수입해 온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안 시장의 이 같은 방안은 5월 13일 열린 시의회 정기 미팅에서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지난번 ‘스터디 세션’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4명의 동료 시의원들은 이 공원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200만 달러의 예산이 드는 문제를 제기했다. 또 한국에서 정자를 수입해 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한국에서 정자를 수입해서 설치하는 예산은 33만달러로 추정)
이에 덧붙여서 일부 부에나팍 주민들은 시의회 미팅 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공원 업그레이드와 한국 정자를 수입해 오는 예산을 다른 곳에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을 펼쳤다.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데 굳이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다.
이에대해 안 시장은 시의 수영장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 관련 시설 보수 및 확충에 이 보다 더 많은 예산을 사용해왔는데, 이 공원 개선에 사용하는 예산에 대해서 시의원들의 이의 제기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이 방안이 시의원 4명의 반대로 무산될 상황에서 안 시장은 강하게 어필해 일단은 살려놓았다. 대신에 당초 계획대로 한국 정자 건립, 광장에 다민족 문화가 담긴 구조물 조성, 한국에서 정자를 수입해오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만드는 등 3가지 컨셉을 놓고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서 ‘커뮤니티 서비스 커미션’(구 공원 및 레크레이션 국)에서 결정한 후 시의회에서 최종 의결하기로 했다.
이 3가지 컨셉을 놓고 오는 25일(수) 오후 6시 베티 중학교 다목적 룸에서 (8201 Country Club Dr.)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타운 홀 미팅이 열린다. 안 시장이 마련하는 이 미팅에서는 교통 혼잡, 안전 등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다루어지지만 ‘우정의 공원’ 업그레이드가 가장 관심 있는 안건이라고 볼 수 있다. 공원에 정자 건립을 원하는 그 지역 한인들이 미팅에 많이 참석해서 의견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부에나팍 시에는 공식적으로 ‘코리아타운’이 지정되어 있고 인근 프리웨이에도 코리아타운을 알리는 표지판을 곧 세울 예정이다. 한인 인구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부에나팍 시에 한국의 전통 문화와 얼이 담긴 ‘정자’가 공원에 설립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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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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