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방위군 배치 불법’ 하급심 제동걸려…뉴섬 주지사 “계속 싸울 것”

LA에 도착한 캘리포니아주 방위군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이민 단속 항의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LA)에 주방위군을 배치한 것은 정당하다는 항소심의 판단이 나왔다.
미 제9순회 연방항소법원 재판부는 판사 3명의 만장일치로 트럼프 대통령이 LA에 배치된 주방위군에 대한 지휘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재판부는 "대통령이 주방위군의 통제권을 무제한으로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방정부는 당시의 시위가 상당한 폭력을 수반했다는 정당한 근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위대가 연방정부 공무원들을 에워싸고 콘크리트 조각과 액체가 담긴 병 등을 던졌으며, 연방 건물을 훼손하고, 연방 차량의 유리창의 깨뜨리는 등의 행동을 했다"며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한 연방정부의 공공안전 확보 의무는 중대하다"고 판시했다.

지난 8일 저녁 LA 다운타운 지역에서 벌어진 이민단속 반발 시위 도중 일부 시위대의 방화로 인해 웨이모 무인 자율주행차량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로이터]
이번 판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방위군 배치가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은 불법'이자 '헌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주방위군의 통제권을 뉴섬 주지사에게 반환하도록 한 하급심 결정에 제동을 건 것이다.
앞서 뉴섬 주지사는 "주지사 동의 없이 LA에 캘리포니아 주방위군를 배치한 것은 불법"이라며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가처분 명령을 신청했고, 찰스 브레이어 미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 판사는 12일 이를 인용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항소심에 명령 집행 정지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소심이 자신의 손을 들어주자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큰 승리(BIG WIN)"라고 환영하며 "미국 어디에서든 도시와 시민들이 보호받고자 하는데 경찰이 어떤 이유에서든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우리가 대신 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성명에서 이번 판결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인 군 병력 사용에 맞서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관련 소송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LA에서 불법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지난 7일 주방위군 2천명을 투입했으며, 시위가 격화하자 이틀 뒤 해병대 700명과 주방위군 2천명을 추가 투입했다. 미국에서 대통령이 주지사의 동의 없이 주방위군에 대한 지휘권을 행사한 것은 1965년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