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충전기 수만 18만대
▶ 개스 주유기보다 더 많아
▶ 친환경차 최대 시장 부상
▶ 신차판매 3분1 이상 점유
미주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친환경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캘리포니아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전역의 공용 및 공동사용 전기차 충전기 수가 17만8,549개로 집계돼 약 12만개로 추정되는 개스 주유기보다 48% 더 많은 수준에 도달했다.
주 전체에 설치된 17만8,000개가 넘는 전기차 충전기 중 16만2,000개가 레벨2 충전기이고, 1만 7,000개에 달하는 기기가 고속 충전기다.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CEC)는 공공 충전기 외에도 주 전체의 단독 주택에 레벨2 개인용 충전기가 70만개 이상 설치돼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다만 70만개의 개인용 충전기는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CEC 위원장 데이비드 호흐실드는 “캘리포니아에서 전기차 운전자의 경험은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 주는 전기차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특히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집중하고 있어 신차 구매자들이 전기차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정부와 전문가들은 전기차 충전기 수가 개스 주유기를 넘어선 것은 단순한 숫자의 역전이 아니라 내연기관 중심의 시대에서 탈피해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대전환이 현실화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내년부터 신규 차량 판매의 35%를 무공해 차량으로 제한하고 오는 2035년까지 개솔린 신규 차량 판매 전면금지를 선언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가장 급진적이고 진보적인 환경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700만대의 전기차가 도로에 운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연간 최소 12만9000개의 공공 충전기를 추가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가주 정부의 이같은 야심찬 목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일단 제동이 걸려 있는 상태이다.
에너지부의 ‘주별 전기차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캘리포니아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125만6,646대로 미국 전체 전기차 등록 대수(355만5,445대)의 35.3%에 달한다. 지난해 탄소배출이 없는 차량(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약 38만7,000대가 신규 등록된 만큼 현재 기준 약 130만대가 넘는 전기차가 캘리포니아를 활보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가주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는 전체 신차 판매의 3분의 1 수준을 훌쩍 넘으면서 판매량 및 판매 비율에서 50개 주중 압도적으로 높다.
이번 성과에 대해 개빈 뉴섬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전기차 충전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데 주력하는 반면 캘리포니아는 정반대”라며 “(연방 정부의) 어떤 명령이 나오든 캘리포니아는 친환경 자동차의 미래를 받아들이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판매 비중이 전체 신차 판매의 10%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테슬라가 시작한 전기차 시장에 GM과 포드, 도요타, 닛산,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 제조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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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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