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입장 불변… “관세 정책 경제영향 여전히 불확실”

제롬 파월 연준의장[로이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4일 "당분간 통화정책 기조의 조정을 고려하기에 앞서 경제가 어떤 경로로 움직일지를 좀 더 알아보기 위해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라며 기존의 '관망'(wait and see)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 하원 재무위원회 출석 전 사전에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정부의) 정책 변화는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이처럼 말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관세의 효과는 무엇보다 최종 수준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그 수준에 대한 기대와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는 4월에 정점에 달했다가 이후 감소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관세 인상은 물가를 밀어 올리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회성 가격 변화를 통해 단기간에 그칠 수도 있지만 관세의 물가 영향이 더 지속적일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한 결과를 피하는 것은 관세 효과의 규모, 물가에 완전히 반영되는 데 걸리는 시간, 궁극적으로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잘 고정시키는 것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무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잘 고정시키고 물가 수준의 일회성 증가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관세 정책이 경제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기존 통화정책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8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한 뒤 회견에서 "정책 조정을 검토하기에 앞서 경제의 향후 전개 과정에 대해 더 많이 파악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말하며 '좋은 위치'(well-positioned)라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해 사용했다.
한편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의사에 이어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면서 시장 안팎에선 연준이 조만간 정책 기조 변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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