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SNS 통해 인도에 경고하는 동시에 러시아 ‘돈줄’ 압박
▶ 인도 “미국도 러 우라늄 사면서…모든 필요한 대응조치 취할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대량 구입 문제를 지적하며 인도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인도는 이 같은 압박이 부당하다며 맞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인도는 막대한 양의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할 뿐만 아니라, 구매한 석유의 많은 부분을 공개 시장에서 판매해 큰 이익을 얻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 기계'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나는 인도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substantially)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인도에 대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면서 25%의 국가별 관세(일명 상호관세)와 함께 '벌칙'을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효일(7일)을 앞두고 인도와의 무역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25%+α(알파)'의 관세율 적용 가능성을 시사하며 인도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와 동시에 인도에 석유를 팔고 있는 러시아의 '돈줄'을 압박함으로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쟁 휴전 협상에 적극성을 보이도록 유도하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인도도 침묵하지 않았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인도를 타깃으로 삼는 것은 정당하지 않으며, 불합리하다"고 비판했다.
자이스왈 대변인은 "인도는 우크라이나 무력 충돌 발발 이후 러시아산 석유 수입 때문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표적이 되어왔다"며 "사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충돌 발발 이후 (인도로 오던) 전통적 공급 물량이 유럽으로 가면서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기 시작했던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미국은 계속 러시아로부터 원자력 산업을 위한 육불화우라늄과 전기차 산업을 위한 팔라듐, 비료와 화학물질을 수입한다"며 "다른 주요 경제국과 마찬가지로, 인도는 국익과 경제안보를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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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인도, 브라질, 파키스탄, 이란등 신세력 국가들이 중국/러시아/북한 세력과 붙으면 나토와 결별하려는 미국의 트럼프는 과연 혼자 이들을 상대로 싸울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