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수 [로이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신입으로 합류한 18세 윙어 박승수 가 EPL 무대에 자기 이름 석 자를 남길 수 있을까.
박승수는 뉴캐슬의 한국 투어 기간 ‘미니 쇼케이스’를 펼쳤다.
K리그2에서 곧바로 EPL에 직행한 박승수는 지난달 30일 K리그1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를 상대로 후반 37분 교체 투입돼 인상적인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단 한 번도 K리그1 무대를 뛴 적이 없지만, K리그 올스타 수비진을 상대로 자기 장기인 드리블을 선보이며 수비진 두어명 사이를 돌파해냈다. 경기장을 메운 팬은 박승수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박승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높아진 기대감에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3일엔 같은 EPL 팀인 토트넘도 상대했다. K리그와는 달리 앞으로 자신이 뛰면서 살아남아야 할 EPL 무대이자, 체격과 기술, 스피드 등에서 레벨이 다른 EPL 선수들과 본격적으로 맞부딪친 셈이었다.
팀 K리그전보다 조금 더 이른 시점인 후반 32분 투입된 박승수는 마찬가지로 왼쪽 측면에서 틈을 엿봤다. 박승수는 토트넘 오른쪽 풀백 제드 스펜스와 여러 차례 경합했다. 피지컬 측면에서 좀처럼 쉽게 나가 떨어지지 않고 몸싸움을 펼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44분엔 스펜스를 앞에 두고 요리조리 공을 움직이며 흔들었고, 중심을 잃은 스펜스가 엉덩방아를 찧은 사이 브루노 기마랑이스에게 패스해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되도록 공격을 도왔다.
이틀간 각각 8분, 13분에 불과했던 짧은 시간이었지만 박승수는 자기 장점을 충분히 보여줬다.
박승수를 활용할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도 두 경기 연속 호평했다.
하우 감독은 팀 K리그와의 첫 경기에서 박승수를 향해 “일대일 능력이나 잘라 들어가는 움직임, 페인팅 등을 보면 능력을 매우 높게 평가할 만하다. 박승수가 보여준 모습이 만족스럽고, 앞으로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토트넘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박승수에 대해 하우 감독은 “재능이 많은 선수라는 걸 느꼈다. 팀에 적응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는데도 거침없이 경기와 훈련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기도 하다”고 치켜세웠다.
구단의 공식 입단 발표 당시 21세 이하(U-21) 팀에 합류해 기량을 끌어 올릴 예정이라고 했지만, 심적으로 편한 한국에서의 쇼케이스를 바탕으로 향후 뉴캐슬 1군과 동행하며 EPL 데뷔전을 앞당길 가능성도 키운 셈이다.
뉴캐슬은 오는 9일 에스파뇰, 10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와 프리 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 팬 앞, 한국 땅이 아닌 곳에서도 박승수가 기회를 얻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다면 2025-2026시즌 최연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 이름을 알릴 수 있다.
K리그에서 이미 최연소 데뷔, 골, 어시스트 등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던 박승수로서는 충분히 욕심이 날 법하다.
박승수는 손흥민처럼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다가올 시즌 뉴캐슬의 EPL 첫 경기는 오는 16일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경기다.
박승수가 뉴캐슬의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EPL 데뷔전도 치를 수 있을지 축구 팬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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