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위로 수분 부족해 침 분비 줄어드는데, 커피 마시면 입안 더 건조해져 세균 증식
▶ 잇몸에 염증 생기면 임플란트 빠질 수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더위를 식히려다 자칫 충치로 고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충치(치아우식증)는 치아의 가장 바깥층(법랑질)이 부식되면서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다. 입안 세균이 당을 분해하면서 만들어진 산성 물질이 산성 환경에 취약한 법랑질에 악영향을 미치면 충치를 앓게 된다. 이를 막아주는 게 바로 입안의 침이다. 침은 산을 중화하고 치아를 단단하게 해 충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더위 때문에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져 침 분비도 줄어든다.
김현정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교수는 “여름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많이 찾게 되는데, 커피는 기본적으로 산성이 강한 데다 이뇨 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과도하게 마시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더위로 침 분비량이 줄어드는데 커피까지 마시면 입안이 더 건조해져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는 것이다.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충치 원인균이 구강 내로 들어온 당분을 만나면 이를 분해하면서 유기산을 만들어낸다. 이럴 때도 충치가 생기기 쉽다.
김 교수는 “과도한 당 섭취는 충치균에게 먹이를 주는 것과 같다”며 “당도가 높은 과일과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소비가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각별한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강 내 세균은 잇몸에도 악영향을 준다. 입 속 잔여물에서 증식한 세균이 치태를 형성하고, 장시간 누적되면 딱딱한 치석으로 변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킨다. 임플란트나 틀니 같은 보철물을 낀 환자는 대개 충치가 생기지 않을 거라고 여겨 구강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하지만 “잇몸 경계부위에 나타나는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임플란트 주위 조직(잇몸, 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임플란트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 있다.
구강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올바른’ 양치질이다. 양치질 횟수나 시간보다 치아의 모든 면을 꼼꼼하게 닦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칫솔은 부드럽거나 중간 정도 강도의 모를 선택하는 게 좋고, 치실이나 구강 청결제를 병행하면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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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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