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 환영에 “오랜 꿈을 이뤘지만, 아직 꿈을 꾸는 듯”
▶ 소프트볼 선수 출신… 1차전 모자는 명예의 전당으로

젠 파월이 9일 마이애미-애틀랜타전에서 3루심으로 나섰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여성 심판 탄생이다. [로이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출범한 지 150년 만에 첫 여성 심판이 탄생했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으로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에서 심판으로 뛰었던 여성 심판 젠 파월(48)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 1루심으로 나섰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여성 심판이 판정을 내리는 것은 1876년 내셔널리그(NL) 창설 이후 150년 만에 처음이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에 나선 파월은 1루 라인을 따라 가볍게 뛰며 몸을 푼 뒤 마이애미 1루 코치와 악수를 하기도 했다.
긴장 속에 경기를 시작했지만, 빠르게 적응한 파월은 1회초를 마친 뒤 애틀랜타 선발투수 허스턴 월드렙의 손을 살피며 이물질 검사를 했다.
3회초 마이애미가 병살타를 쳤을 때는 1루에서 역동적인 동작으로 아웃을 선언하기도 했다.
양측 벤치로부터 별다른 항의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친 파월은 “오랫동안 기대했던 꿈을 이뤘지만,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애틀랜타가 1차전을 7-1로 승리한 뒤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은 “파월 심판이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평가했다.
뉴저지주 출신으로 학창 시절 소프트볼과 축구 선수로 활동한 파월은 2010년부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으로 뛰었다.
2015년에는 메이저리그 심판 트라이아웃 캠프를 수료한 뒤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1천200경기 이상 심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도 참가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여성 심판이 나선 것은 파월이 세 번째다.
시범경기를 거쳐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최초의 여성 심판이 된 파월은 경기 뒤 자신이 쓴 모자를 명예의 전당에 전달했다. 파월은 곧바로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3루심으로 투입됐다.
11일 열리는 애틀랜타와 마이애미의 시리즈 최종전에서는 주심으로 나설 예정이어서 관심이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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