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의장 벽면에 ‘평화 추구’ 문구…모두발언 없이 회담 시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미·러 정상회담을 위해 회담이 열리는 알래스카에서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가 현지시간 오전 10시 20분(미 동부 시간 오후 2시 20분)께 먼저 정상회담이 열리는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 도착했다.
이어 30여분 뒤 푸틴 대통령이 탄 전용기가 같은 장소에 착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전용기가 도착할 때까지 기내에서 머물다가 푸틴 대통령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빨간 넥타이를 매고 오전 11시 8분께 에어포스원에서 내렸다. 이어 레드카펫이 깔린 곳으로 이동하며 오른쪽 직각 방면에서 오는 푸틴 대통령을 기다렸다.
이어 검붉은 넥타이를 맨 푸틴 대통령도 전용기에서 내려 모습을 드러냈다. 그도 레드카펫을 따라 걸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가까이 다가오자, 가볍게 손뼉을 치며 환영 의사를 표했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푸틴 대통령도 이에 손을 내밀어 악수했다.
두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거리를 더욱 좁혀 손을 굳게 맞잡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서로의 다른 팔을 치면서 반가움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 2019년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만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서방 땅을 밟은 것이다.
약 10초간 악수하며 밝은 표정으로 가볍게 담소를 나눈 양국 대통령은 레드카펫을 따라 군 의장대를 사열하며 약 20초간 걸어 '알래스카 2025'이라고 쓰인 연단에 도착했고, 공개 발언없이 약 30초간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레드 카펫의 양쪽에는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 전투기 4대가 배치돼 '미국의 힘'을 은근히 부각했다.
두 정상이 대면한 뒤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전투기가 상공을 선회하는 가운데 한 기자가 푸틴 대통령에게 "민간인 학살을 멈출 겁니까?"라고 외쳤지만, 두 정상 모두 대답하지 않았다.
이어 오전 11시 26분 두 대통령은 미리 마련된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캐딜락에 함께 올라 타고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AFP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에 올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운전석 대각선 뒤쪽 상석에 앉았고, 푸틴 대통령이 운전석 바로 뒤에 자리했으며 통역자도 배석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초강대국의 지도자들, 특히 적대 관계에 있는 두 지도자가 같은 리무진을 타고 이동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함께 차량에 올라 회담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미리 준비된 회의실로 나란히 입장했으며, 양측은 이날 회담의 민감성을 의식한 뒤 두 정상의 모두 발언 공개없이 취재진을 물리고 곧바로 회담을 시작했다.
양측 대표단이 마주 앉은 회의장의 뒷 벽면에는 파란색 바탕에 흰색으로 '평화 추구'(PURSUING PEACE)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취재를 위해 현지시간 오전 11시26분께 회의장에 입장했으나 1분도 안돼 퇴장을 요청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땡큐 베리 머치. 땡큐"(Thank you very much. Thank you,)라는 말로 취재진에 정중히 퇴장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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