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소타 가톨릭학교서 학생 2명 사망·17명 부상
▶ 23세 남성 용의자 자살 “테러·증오범죄로 수사”

27일 총기난사 참극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가톨릭 스쿨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얼싸안고 슬픔을 가누고 있다. 작은 사진은 자살한 용의자 로빈 웨스트먼(원내)과 그가 소총에 남긴 ‘트럼프를 죽여라’ 문구. [로이터]
미네소타주의 한 가톨릭 스쿨에서 개학 후 성당에 모여 미사를 드리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기난사가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치는 참극이 발생했다. 범죄전력이 없는 20대 용의자는 성당 창문을 통해 모여 있는 어린이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건물 뒤쪽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27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어넌시에이션 가톨릭 스쿨’ 내 성당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8세·10세 어린이 2명이 숨지고, 6세에서 15세 사이 어린이 14명 포함 총 17명이 부상했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은 학교의 개학 첫 주를 기념하는 단체 미사가 진행되고 있던 도중 벌어졌다.
총격범은 학교 건물 밖에서 성당 창문을 통해 어린이와 신도들을 향해 소총을 무차별적으로 발사했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은 27일 “용의자는 최근 합법적으로 구입한 소총, 산탄총, 권총을 범행에 사용했다”며 “또한 건물의 측면 출입문 일부에는 다른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나무판자가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오하라는 이어 “신도석에 앉아 있던 어린이 2명이 총격으로 숨졌고, 17명의 부상자들 중 최소 7명이 병원 도착 당시 위독했으나 현재는 모두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 당국은 총격범의 신원이 로빈 웨스트먼(23)이라며, 그가 총기와 탄창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증오 문구와 반유대 문구 등을 남겼다고 전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 장관은 “이 몹시 병든 살인자는 소총 탄창에 ‘아이들을 위해’, ‘너의 신은 어디에 있나’, ‘도널드 트럼프를 죽여라’ 등의 문구를 휘갈겨 썼다”고 전했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이번 총기난사 사건을 “가톨릭 신도를 겨냥한 국내 테러이자 증오 범죄”로 규정하고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은 이러한 문장이 웨스트먼이 유튜브에 게시한 ‘선언문’에 나와 있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이 영상은 범행 직전에 소셜미디어에 등장했고, 이날 오후 삭제됐으며, 수사관들이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이를 검토 중이다.
오하라 국장은 또 웨스트먼이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총격에 사용된 소통, 산탄총, 권총은 모두 최근에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나타난 웨스트먼은 중범죄 전과는 없으며, 모친도 과거 이 학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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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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