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갱단 준동에 치안 부재…유엔사무총장 “주민들, 고통의 폭풍에 직면”
미국과 파나마가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 내 강력한 무장 갱단을 진압하기 위한 부대 창설을 목표로 하는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결의안에는 군부대 설립, 장병들에 대한 물류 보급, 관련 업무를 적절하게 지원하기 위한 유엔사무소 개소 등이 담긴다고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사 대행이 설명했다.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당시 대통령 피살 이후 국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아이티에서 주민들은 갱단 준동에 따른 극심한 폭력에 노출된 채 일상을 보내고 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로 아이티 국내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실향민은 120만명에 육박한다.
국내 실향민은 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통상적 거주지나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으나, 국경을 벗어나지는 못한 이들을 뜻한다.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의 80%가량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갱단의 무장 폭력 범죄로 삶을 마감한 이들의 숫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3천137명에 달한다는 게 아이티 유엔사무소(BINUH)의 추산이다.
범죄 조직원들은 지역 주민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살인뿐만 아니라 집단 강간, 성 착취, 아동 인신매매 등도 자행하고 있다고 아이티 유엔사무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는 2023년 10월 케냐 주도의 경찰력 파견을 승인했으나, 치안 유지 작전은 자원과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갱단의 영향력 확장을 저지하는 데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캐서린 러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총재는 안보리에 "올해 1∼3월 갱단의 미성년자 모집 활동과 범행 지시가 전년 동기 대비 700% 증가했다"면서 "현재 활동 중인 무장단체 구성원의 절반이 미성년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아이티 국민들은 고통의 폭풍에 직면해 있으며, 아이티는 부끄럽게도 여전히 국제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아이티 대선 준비 등을 위해 지난해 4월 출범한 과도위원회는 내년 초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법적·행정적 준비를 하는 한편 총리와 함께 행정부 공백 사태를 타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일부 과도위원 간 알력 등 잡음을 노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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