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현물도 온스당 3천500달러 넘겨…은값은 온스당 40달러 돌파
▶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에 ‘연준 흔들기’ 지속…안전자산 선호 심리 자극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2일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3천5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이 0.9% 상승하며 온스당 3천508.70달러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후 3천497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방위적인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기록했던 종전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금에 대한 수요가 치솟은 것은 투자자들이 이를 인플레이션과 광범위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회피(헤지) 수단으로 봤기 때문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BNP파리바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윌슨은 "모든 것이 금값이 상승하기에 완벽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점점 고조되는 점은 분명히 금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일(현지시간) 뉴욕선물거래소에서도 금 선물 근월물 가격이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3시께 온스당 3천557.1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4월 22일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 현물 가격도 2일 0.3% 상승한 온스당 40.8달러까지 올라가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썼다.
미 연준이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금값 랠리에 동력을 제공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89.6%로 반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은 미국의 실질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금리 움직임과 별개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이은 금리 인하 압박과 연준 이사진 흔들기로 중앙은행 독립성 침해 우려가 커진 것도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게 하는 요인이 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연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간섭에 대해 "미국 경제의 안정성, 결과적으로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이 전 세계에 미칠 영향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항소심 결정이 나온 것도 경제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랠리를 펼치며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가 관세 유예와 무역협상이 이어지며 최근까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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