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화 빚 줄이려 ‘사활’
▶ 스위스·중국 등 금리 낮아
미국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일부 개발도상국들이 이자 부담을 줄이려 미 달러화 부채를 위안화나 스위스프랑 등 저금리 통화 대출로 갈아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최근 이 같은 움직임에 합류한 국가들은 케냐, 스리랑카, 파나마 등이다. 케냐 재무부는 지난달 미 달러화로 된 50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위안화로 상환하는 방안을 중국수출입은행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도 사업을 위해 빌린 돈이 국가 재정을 짓누른다는 이유에서다. 스리랑카의 아누라 디사나야케 대통령도 지난달 의회에 2022년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중단된 주요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완공하기 위해 위안화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나마의 경우 지난 7월 거의 24억달러 규모의 돈을 스위스프랑으로 대출받았다.이 나라 재무장관은 이를 통해 달러화 대출을 이용할 때보다 이자 비용을 2억달러 이상 줄였다며 이 같은 조치가 재정 적자를 억제하고 국가신용등급이 정크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로 다른 주요국의 기준금리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반면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로 내렸고,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는 1.4%다.
스리랑카 콜롬보에 있는 프런티어 리서치의 틸리나 판두와왈라는 “위안화로 전환하는 이유는 자금 조달 비용 때문일지도 모른다”면서 2010년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대출 다수는 달러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당시만 해도 달러화 이자율은 지금보다 훨씬 낮았다.
FT는 위안화나 스위스프랑 같은 통화로 대출을 받으면 달러화 채권을 쓸 때보다 크게 낮은 이율에 차입을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신흥 시장의 기업들도 올해 들어 유로화로 된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서 7월까지 발행액이 역대 최대인 2,390억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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